지난 2년간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박병호는 여전히 박병호였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끝내고 돌아온 넥센 히어로즈 4번 타자 박병호가 시범경기 첫 날부터 홈런을 터트리며 올 시즌 뜨거운 홈런 레이스를 예고했다. 대포 가동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두 타석이면 충분했다.
박병호는 1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비거리 125m짜리 홈런을 날렸다.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박병호는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후 상대 선발 김민우를 두들겼다. 앞선 타석에서 5개의 볼을 관찰하면서 김민우를 파악하더니, 두 번째 대결에선 볼카운트 1B에서 몸쪽 패스트볼(시속 136㎞)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 너머로 보냈다. 한화 외야수들은 뒤로 돌아 몇 걸음 움직이다가 그냥 서버렸다.
힘과 기술로 만들어 낸 홈런이라는 점에서 박병호가 여전히 강력한 홈런타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민우의 속구는 그리 빠르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몸쪽으로 제구가 됐다. 박병호도 타이밍이 약간 늦었다. 제대로 풀스윙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박병호는 순간적으로 오른팔을 약간 접은 채 빠른 몸통 회전으로 타구를 받아쳤다. 보통 타자였다면 뜬공 범타나 파울이 되었겠지만, 박병호는 임팩트 순간의 힘을 바탕으로 홈런을 만들었다.
이 장면에 관해 박병호는 "사실 타이밍이 늦어서 홈런을 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쳤으면 보통 파울이 되거나 범타다. 그 찰나의 순간에 머리로 판단하고 대응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이런 타격 연습을 예전부터 많이 해 몸이 먼저 반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년 만에 박병호 특유의 홈런 스윙이 다시 KBO리그에 등장한 것이다. 박병호는 2015년 시범경기에서 3홈런을 치며 대활약을 예고하더니 그 해 정규시즌에서 53홈런을 때렸다. 전년도의 52개에 이어 리그 사상 첫 2년 연속 50홈런 타자가 됐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2015년 말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로 떠났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 안착하지 못하고 올해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지난 2년간 미국에서 고전했으나, 그의 홈런 본능은 시퍼렇게 살아있었다.
경기를 마친 박병호는 "시범경기지만, 늘 정식 경기라고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 이제 개막 전까지 최대한 적응을 마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고척돔에서도 마찬가지다. 적응이 덜 됐다거나 야구장이 어색하다는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 계속 내 타격 폼을 유지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겠다"는 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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