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6일 금요일 저녁 8시 55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유령처럼 사라진 한 남자의 신분을 추적해본다.
결혼은 했으나, 가족이 없는 남자
지난 2월, 한 남자가 제작진에게 자신을 찾아달라며 제보를 보내왔다. 제보의 주인공은 한 사람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평범한 삶을 살아왔던 박종철(41세) 씨였다.
"제가 결혼을 한 적도 없고... 호적상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예요." -박종철 씨 인터뷰 中
알고 보니, 그는 그 누구의 남편도, 아버지도, 자식도 아니었다. 가족들의 가족관계등록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그의 존재. 도대체 무엇이 하루아침에 그에게서 가족들을 앗아간 걸까.
종철 씨가 황당한 자신의 신분에 대해 알게 된 건 3년 전, 한 전화통화에서 시작되었다. 아내와 합의하에 이혼을 진행하던 종철 씨에게 담당 변호사가 뜻밖의 연락을 해 왔다는데, 놀랍게도 종철 씨가 서류상 결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혼도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변호사의 말에 따르면, 종철 씨는 처음부터 가족관계등록부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종철 씨는 도저히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은 분명히 혼인신고도 하고 아이들의 출생신고도 별문제 없이 해왔다는 것이다. 변호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지금 누구의 아내이며, 누구의 아이란 말인가? 부모님의 자식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 살아왔던 종철 씨의 인생은 전부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실제로 제작진과 함께 주민센터에 들러 자신의 가족관계증명서와 혼인증명서를 요청한 종철 씨에게 주민센터가 들려준 대답은 '검색이 안 된다'였다. 도대체 박종철 씨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유령으로 산다는 것
이혼 절차뿐만이 아니다. 자신의 신분을 증명할 수 없기에, 종철 씨는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상속을 할 수도 받을 수도 없는가 하면, 어머니가 종철 씨의 명의로 개설한 청약통장에서 예금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제약보다 더 큰 걱정은 사랑하는 아이들의 보호자 역할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류상 아이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종철 씨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의 학교 통지서에 사인 하나 마음대로 해줄 수 없다. 현재 아이들의 학교 활동 전반은 가족관계등록부 상 법적 권리가 있는 아이들의 할머니가 전담하고 있다.
그러나 연로한 어머니가 아프기라도 하면, 그 후 종철 씨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어머니의 아들,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아무런 권리도 없는 처지가 종철 씨에게 현실적인 공포로 다가왔다.
그런 와중에, 종철 씨에게 종종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신청한 적도 없는 카드의 사용내역이 문자로 날아오곤 했던 것이다. 당시에는 은행 측의 실수라고 생각해서 문자 수신을 거부하는 정도로 그쳤다. 하지만 자신의 신원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종철 씨에게는 이 사건이 예사롭지 않게 보였다. 누군가 그의 이름을 훔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
이 일이 과연 그가 유령으로 살아가게 된 이유와 관련이 있을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한 남자의 신분이 사라진 경위와 그 해결책에 대해 알아본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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