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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 "금호타이어, 세계 5위 기업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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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유통기업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세계 5위권 타이어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김 회장은 27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어뱅크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국민 여론과 노동조합,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타이어뱅크가 인수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금호타이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회장은 "경영 정상화 후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일단 금호타이어 노조는 타이어뱅크의 인수전 참여에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노조측은 "채권단은 인수 의사를 밝힌 국내 업체들에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이어뱅크의 인수전 참여 선언에 따라 금호타이어의 운명은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일 자율협약 종료를 앞둔 금호타이어는 유력 인수 후보였던 중국업체 더블스타 외에 국내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더블스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 역시 타이어뱅크의 인수 추진 입장에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앞서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의 외부투자 유치를 공개한 이후 국내 어떤 기업과도 국내 투자유치를 위해 접촉한 바 없으며 투자제안을 받은 바도 없다"고 부인한 바 있다.

타이어뱅크의 인수 추진에 대해 업계의 반응도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가 제조기업을 인수한다는 점은 흔하지 않은 일"이라며 "과연 3000억원대의 자산을 보유한 타이어뱅크가 자산 5조원 가량의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것이 가능할지 의문이다"고 전했다.

타이어뱅크 관계자는 "내일 김 회장이 간담회에서 인수 추진 이유와 계획을 직접 설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1991년 설립된 타이어 유통기업 타이어뱅크는 전국 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직원 70명을 두고 있다.

2016년 말 기준 매출액은 370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660억원 수준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