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BA 후발 주자 스마일게이트의 '마블 엔드 타임 아레나(이하 마블 아레나)'는 생존할 수 있을까?
특정 장르가 흥행하면, 비슷한 장르의 게임들이 출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먼저 흥행을 거둔 게임의 인기를 견디지 못하고 사라진 것이 대다수다. 특히 국내는 이러한 성향이 더욱 강하게 드러난다.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이후 등장한 MOBA 장르의 게임이 그러했고, '배틀그라운드' 이후 등장한 배틀로얄 장르 역시 온라인과 모바일에서 게임들이 만들어지는 추세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1부터 25일까지 마블 아레나의 스팀 플랫폼 사전테스트를 실시했다. 마블 아레나의 콘텐츠는 '맨해튼'과 '콜로세움 태그매치'의 2가지다. 그중 맨해튼은 LoL에서 익숙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때문에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이 맨해튼 콘텐츠를 즐기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블 아레나가 MOBA 장르다 보니 LoL과 자연스럽게 비교될 수밖에 없다. LoL에 비해 마블 아레나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가지고 있는 것은 '템포'다. 템포가 전체적인 경기 시간을 뜻하기도 하지만, 게임의 흐름을 의미한다. 마블 아레나의 경기 템포가 상대적으로 빠른 이유는 크게 2가지다.
그중 첫 번째는 캐릭터 성장 방식이다. MOBA 장르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한 요소는 레벨과 아이템이다. 두 게임 모두 캐릭터의 레벨은 존재한다. 템포의 차이가 발생하는 부분은 아이템이다.
LoL이 '오른'을 제외하면 우물로 귀환 후 상점에서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에 반해, 마블 아레나는 귀환 기능이 존재하지만 체력을 회복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또한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고 'ISO-8'이라는 파워를 획득하는 방식으로 그 자리에서 강화가 가능하다. 결과적으로 귀환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며, 빠른 템포의 유지가 가능하다. 추가로 추천 ISO-8 파워를 제공해 1,2번 키로 간단하게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으며, 추천 ISO-8 파워 외에도 수많은 선택지가 있어 원하는 방향으로 캐릭터 성장이 가능하다.
다만 테스트 기간이 짧아 스킬 및 일종의 룬 시스템인 '파워 그리드'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고, 선택지가 많아 추천 ISO-8 파워 외의 것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두 번째는 라인 간 거리다. 맵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편이라, 여러 라인을 빠르게 오갈 수 있어 다른 라인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게다가 1렙부터 3개의 스킬을 제공하며, 총 5개의 스킬로 구성돼 치열한 전투가 가능하다.
라인 거리를 좁혀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은 긍정적이나 중립 지역의 비중이 낮은 것은 다소 아쉽다. 중립 지역에 등장하는 몬스터가 드래곤의 형상을 한 '핀-팽-품'을 제외하면 없기 때문이다.
또한 핀-팽-품이 전투에 이로운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오브젝트를 둔 교전이 자주 발생하는 편이지만, 맵 하단에 위치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상단 라인의 중요도가 떨어진다. 특히 전장 활용도가 줄어드는 것은 전략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대처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MOBA 장르에서 가장 중요한 밸런스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남겼다. 특히 전체적으로 근접 영웅이 원거리 영웅에 비해 불리한 모습이었다. 원거리 영웅에게 먼저 맞고 시작하는 구성 상 메리트가 있어야 하는데 개인차를 감안하더라도, 다소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또한 일종의 스펠인 '시간의 권능'에 군중제어기가 포함돼 있는데, 기본 스킬 구성에 군중제어기와 더불어 활용될 경우 상대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물론 아직 테스트 기간이다 보니 밸런스와 관련된 문제는 테스트에서 드러난 결과를 바탕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마블 IP(지식 재산권)를 활용했다는 점과, 스토브 서비스에 비해 발전된 사운드는 테스트 기간 동안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정식출시를 기대해 볼만하다.
게임인사이트 김동준 기자 kimdj@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