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심 반가운 미소를 숨길 수는 없었다.
두산 베어스가 하루 쉬어간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시즌 3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전부터 꾸준히 비가 내렸고, 결국 오후 5시 우천 순연이 결정됐다. 비가 계속 내리고 내렸기 때문에 우천 순연을 일찍부터 어느정도 예감할 수 있었다. 양팀 선수들 다 그라운드 훈련은 실시하지 않았고, 실내에서 가볍게 몸만 풀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취소가 결정되기 전 "오늘은 경기가 어려울 것 같다"며 빗방울이 떨어지는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두산 입장에서야 반가운 휴식이다. 두산은 현재 4번타자 김재환이 허리 근육통을 호소하는 상황이었다. 전날(4일) 경기에도 결장한 김재환은 이날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렸어도 출전은 어려웠다. 다른 타자들이 잘해주고는 있지만 4번타자의 존재 유무는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또 불펜에게 휴식을 줄 수 있게 됐다. 이영하, 곽 빈, 박치국 등 어린 투수들이 많은 두산 불펜의 특성상 휴식일이 있어야 체력을 충전할 수 있다. 두산이 지난 3일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불펜 소모가 컸기 때문에 휴식이 필요했다.
1선발 카드도 아껴놓을 수 있게 됐다. 5일 예정 선발투수는 조쉬 린드블럼이었다. 하지만 비로 하루가 미뤄져 린드블럼은 6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등판한다. 꾸준히 상승세인 NC를 상대로 1선발부터 출격할 수 있다는 점은 두산에게 분명 유리한 사실이다.
비가 반갑기는 상대팀인 LG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기분 좋게 끝낸 LG지만, 주중 두산을 만나 내리 2패를 당했다. 3일 경기에서 극적으로 9회 동점을 만든 후 연장에서 패하면서 힘이 빠졌다. 6일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3연전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LG 역시 경기를 하지 않고 일찍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것이 이점이다. 여러모로 양팀에게 반가운 비가 내렸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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