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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분석] '땅볼 유도 56%' 후랭코프, 안정감은 1선발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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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감은 1선발 그 이상이다.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가 순조로운 항해를 하고있다.

두산이 5연승을 질주했다. 10일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8대1로 꺾은 두산은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밟으며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선발 후랭코프의 호투가 있었기에 가능한 승리였다. 두산은 이날 상대 야수진이 수비 실수를 연발하며 초반 점수를 뽑았지만, 후랭코프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여유있게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3회말까지 타순이 한바퀴 도는 동안, 후랭코프는 단 한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퍼펙트로 막아냈다. 돋보인 것은 땅볼 유도 능력이다. 3회까지, 3회말 선두타자 이성곤(우익수 뜬공) 타석을 제외하고 나머지 8개를 모두 삼진 혹은 땅볼로 처리한 후랭코프는 주자 출루 허용 이후에도 연타 허용 없이 깔끔하게 잡아냈다.

4회 2아웃 이후 이원석의 노림수에 걸려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다린 러프를 삼진 처리했고, 5회에도 선두타자 강민호가 출루했으나 이후 배영섭-이성곤-강한울을 땅볼 2개, 삼진 1개로 아웃시켰다. 6회도 마찬가지. 1아웃 이후 첫 볼넷을 허용했으나 위기는 없었다. 박해민과 이원석을 연속 땅볼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등판을 마쳤다. 투구수도 효율적이었다. 6회까지 후랭코프가 뿌린 공은 82개에 불과했다.

이날 후랭코프가 잡은 아웃카운트 18개 중 10개가 땅볼이었다. 변화구 제구력이 좋고,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그의 장기가 명확히 드러난 경기였다.

KBO리그 데뷔 이후 3번 등판한 후랭코프는 지금까지 2승무패 평균자책점 1.59로 순조롭게 안착했다. 지난 1일 강타선을 보유한 KT 위즈를 만났을때 제구가 삐끗하며 5이닝 3실점을 기록하긴했으나 동료들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할 수 있었다. 당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3실점으로 틀어막은 것이 관리 능력을 돋보이게 했다.

여러모로 안정적이다. 두산 코칭스태프는 이날 후랭코프의 투구수가 적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일찍 교체했다. 일요일(15일) 등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후랭코프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두산의 상승세도 더욱 힘을 받고있다.

대구=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