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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영패 넥센, 이게 다 KIA 탓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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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팀들이 비슷하지 않을까요."

11일 울산 문수구장.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장정석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4연패를 복기하면서 얻은 결론은 KIA 타이거즈였다.

넥센은 지난 주말 3연전을 모두 KIA에게 내줬다. KIA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 팻 딘을 차례로 선발 출격시켰고 이들은 모두 승리를 따냈다. 장정석 감독은 "리그에서 제일 강한 1~3선발을 만났다. 아마 모든 팀들이 (우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4연패 및 최근 타순 침체의 원인을 짚었다.

장정석 감독이 거론한 KIA의 세 투수가 초반에 보여주고 있는 기록은 충분히 눈에 띈다. 헥터는 3경기서 두 차례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2승을 챙겼다. 똑같이 2승(1패)을 챙긴 양현종은 경기당 4구 허용률이 0.93에 불과하고 피안타율도 2할6푼6리에 그치고 있다. 팻 딘은 이들보다 적은 1승에 그쳤지만 3차례 등판 기회 중 2번이나 QS를 기록하면서 안정된 투구력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제구 뿐만 아니라 안정된 경기력까지 갖춘 이들과의 맞대결은 넥센 타자들의 자신감을 누그러뜨리기에 충분하다. KIA가 2년 연속 대권 도전의 꿈을 꿀 수 있는 것도 이들의 활약상이 있기에 때문이다.

KIA전에서 호되게 당한 탓일까. 넥센은 1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대4로 패한데 이어 11일에는 올 시즌 첫 영패를 당했다. 2회초 롯데 선발 송승준이 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내려가면서 기회가 오는 듯 했으나 계투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7회초가 되서야 김하성이 첫 안타를 만들어냈고, 8회에도 장영석이 좌측으로 흐르는 2루타를 만들어냈으나 그게 전부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3위(2할8푼5리), 팀 홈런 4위(21개)를 기록할 정도로 타격엔 일가견이 있었던 넥센인 만큼 충격파가 만만치 않을 수밖에 없다. KIA전의 후유증 만이라고 보기엔 내용과 결과 모두 아쉬움이 남았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