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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동훈은 이지안에게 강윤희(이지아)의 불륜을 떠올리며 "다들 평생을 뭘 가져보겠다고 고생하는데, 갖는다 해도 금이 가기 시작하면 못견디고 무너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지안은 "봄여름가을겨울 다 지다. 죽었다 태어나기만 3만년은 했을 텐데, 왜 자꾸 태어나는걸까"라고 괴로움을 토로한 뒤, 돌아서는 박동훈의 등뒤에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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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안은 자신과 박동훈의 관계를 캐는 이광일을 찾아갔다. 이지안은 '둘이 회사 돈 빼돌리냐'며 이죽거리는 이광일에게 "넌 내가 살인자인 거 아냐. 회사 잘려서 돈 못갚으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사람 근처 가면 너 진짜 죽는다"며 역으로 협박했다. 이어 '그 XX 좋아하냐'는 물음에 "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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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지안과 박동훈은 이미 '밥먹고 술먹고 하는 관계'다. 하지만 박동훈은 항상 같은 술집에서 이지안과 술을 마시고, "같은 동네에 산다"고 김대리(채동훈)에게 말하기도 했다. 이지안의 출근이 늦어지자 스스럼없이 정채령(류선영)에게 "전화해보라"고 권했다. 박동훈의 심리적 떳떳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박동훈의 시선에는 어린 나이에 무거운 짐을 진 동생을 보는 듯한 동정심과 동질감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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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박동훈을 바라보는 이지안의 마음은 거울을 보는듯한 동질감에 존경심이 뒤섞인 일종의 팬심에 가깝다. 이지안은 이광일이나 강윤희에 의해 박동훈이 망가지길 바라지 않는다. 영화 '타인의삶'처럼, 이지안은 박동훈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는 과정에서 그로 인해 변하고 있다. 최유라(나라)-박기훈(송새벽)의 관계와는 명백히 달라보이지만, 그 못지 않게 강한 집착도 엿보인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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