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후 라커룸 앞, "혜리! 혜리!" 경주한수원 국가대표 아스나가 현대제철 국가대표 김혜리를 찾았다. 아스나는 첼시레이디스의 지소연과 영상통화중이었다. 김혜리는 지소연의 가장 오랜 절친이다. 지소연이 고베아이낙에서 뛸 당시 김혜리는 매년 일본을 찾았다. 가와스미 나호미, 다나카 아스나 등 일본 '룸메'들은 휴가 때면 지소연, 김혜리 등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20대 초반부터 국경을 넘나들며 함께 자유로이 어울려왔다. 축구로 통하는 이들은 그라운드 안에선 하니 양보 없는 적이지만 그라운드 밖에선 둘도 없는 친구다. 휴대폰 속 지소연이 한국의 아스나와 김혜리를 보고 반색했다. "페널티킥 안들어갔더라"고 했다. 런던에서 절친들의 개막전, 아스나의 데뷔전을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혜리, 컨디션 어때? 아프면 안돼." 대표팀에서 돌아오자마자 풀타임을 뛴 친구 김혜리의 몸상태도 알뜰히 챙겼다. 김혜리는 "소연이가 늘 내 몸 상태를 트레이너처럼 챙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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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두번째 월드컵 티켓을 따낸 요르단여자축구아시안컵은 잊지 못할 기억이다. 지난해 북한과의 아시안컵 예선전을 앞두고 누구보다 치열하고 철저하게 준비했던 김혜리는 막판 어깨 부상으로 인해 평양행이 불발됐다. 동료들이 투혼으로 빚어낸 아시안컵 본선 무대, '전문 풀백' 김혜리는 꼭 필요한 선수였다. 초반 컨디션 난조를 이겨내고 4경기를 소화했다. "요르단에서 초반 몸이 좋지 않았는데 소연이의 100경기, 호주전에 함께 뛰어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했다"고 했다. 김혜리는 호주전 후반 28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중학교 시절부터 동고동락해온 절친 지소연의 100경기, 센추리클럽의 순간을 함께했다. "함께 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 소연이의 100경기에서 지지 않기 위해 정말 열심히 달렸다. 소연이에게 늘 자랑스럽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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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날은 아스나의 생일이기도 했다. 생일에 치른 WK리그 데뷔전을 축하하기 위해 김혜리는 화장품을 선물했다. 개막전 혈투를 마치고 경주로 내려가는 길, 김혜리를 불러세운 아스나가 가방 속에 고이 아껴둔 과자를 건넸다. "혜리, 또 봐! 연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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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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