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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안타-13득점 타격감 폭발 넥센, NC에 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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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선수들의 이탈은 팀으로서는 위기다. 하지만 동시에 백업 선수들의 진정한 힘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졌지만, 넥센 히어로즈는 강했다. 백업 선수들이 맹렬하게 배트를 휘두르며 NC 다이노스에 완승을 거뒀다.

넥센은 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원정경기에서 무려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3득점을 올린 끝에 13대4로 승리했다. 이는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었다.

사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발표한 넥센 라인업은 베스트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뜩이나 서건창과 박병호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인데, 마이클 초이스와 김민성, 박동원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중심타자 초이스는 전날 숙소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택시 문에 손가락이 찧는 바람에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심각한 부상까지는 아니었지만,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또한 주전 3루수 김민성도 지난 주말 SK전 때 타구에 맞은 발뒤꿈치가 좋지 못해 빠졌다. 주전 포수 박동원도 타구에 맞은 쇄골 부위에 통증이 있었다.

게다가 장정석 감독은 필승계투 이보근과 마무리 조상우도 이날 경기에 아예 투입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일요일(4월29일) 고척 SK전에서 투구수가 다소 많아 휴식을 주기 위해서였다. 이른 바 '차포마상'을 전부 떼고 경기에 임한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었다.

하지만 주전들의 빈자리를 채운 백업들이 펄펄 날았다. 우선 김민성 대신 3루수로 나온 장영석은 0-1로 뒤지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이어 2-1로 역전한 6회초 2사 1루 때는 사흘 전 1군에 콜업돼 이날 선발 1루수로 출전한 김규민이 2012년 입단 후 6년 만에 홈런을 날리며 4-1을 만들었다.

6회말 3점을 허용해 4-4 동점이 됐지만, 넥센 타선의 집중력은 후반에 더욱 뜨거웠다. 8회에만 6안타 1볼넷, 1희생번트를 집중해 대거 8점을 뽑아내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타자가 일순했는데, 4번으로 나온 김하성은 3루타에 이어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NC 불펜이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불길이었다. 김하성이 5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을 기록했고, 김규민도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햇다.

칭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