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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의 이닝쇼를 망친 정찬헌의 시즌 3번째 블론세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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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일구며 2연승을 했다.

한화는 2일 대전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게임에서 9회말 이성열의 2루타와 지성준의 끝내기 안타 등 집중력을 발휘하며 4대3으로 재역전승했다.

LG는 선발 헨리 소사가 8이닝 6안타 2실점으로 호투한 뒤 3-2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정찬헌을 투입했다. 그러나 한화는 선두 제라드 호잉이 볼넷을 골라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김태균의 우전안타로 무사 1,3루가 됐고, 이성열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호잉을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하주석이 볼넷을 얻은 뒤 오선진이 삼진으로 물러나 1사 1,3루. 이어 지성준이 전진 수비를 펼친 LG 내야진을 뚫고 우측으로 굴러가는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여건 드라마를 완성했다. 지성준은 시즌 13호, 통산 1043호, 개인 1호 끝내기 안타.

선취점은 한화가 뽑아냈다. 1회말 선두 이용규가 우전안타로 진루한 뒤 2루 도루를 펼친 뒤 LG 포수 정상호의 2루 악송구를 틈타 3루까지 내달렸다. 이어 송광민이 우월 2루타를 날려 이용규를 불러들였다. 한화는 2회말 선두 이성열이 소사를 상대로 우중월 솔로홈런을 날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경기는 소사와 한화 선발 제이슨 휠러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그러나 휠러의 호투에 막혀있던 LG는 7회초 양석환의 3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사후 김현수와 채은성의 연속안타로 1,3루가 되자 양석환이 휠러를 상대로 좌월 3점포를 날렸다.

승리를 눈앞에 둔 9회말 LG는 마무리 정찬헌을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정찬헌은 안타 3개와 볼넷 2개를 집중적으로 내주며 블론세이브와 패전을 함께 기록했다. 올시즌 세 번째 블론세이브다. 이날 소사는 올시즌 최다인 117개의 공을 던지면서 8이닝을 소화, '이닝 이터'의 면모를 이어가며 시즌 4승을 눈앞에 뒀으나, 정찬헌이 마무리에 실패해 '공든 탑'이 무너지는 꼴이 됐다.

한편,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한화 이성열은 "상대 선발 소사가 좋은 투수라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스윙하려고 했는데 실투가 나와 장타로 연결됐다. 홈런을 칠 때 가슴을 때려달라는 감독님의 코멘트가 있었는데 가급적 빨리 하고 싶었다"면서 "정찬헌도 세이브 1위이고 좋은 투수라 외야 플라이로 가볍게 멀리 보내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는데 때마침 실투가 나왔다. 현재 분위기가 투수들이, 특히 젊은 투수들이 잘 버텨줘 타자들이 못 쳐도 후반부에 따라갈 수 있다. 어려울 때 투수들이 큰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