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게 해주고 싶은데…."
KT 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예정된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경기 전 나온 넥센의 선발 라인업에 특이 사항이 있었다.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3루수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경기 중간 3루로 이동한 적은 있으나, 선발로 3루수 출전은 데뷔 후 처음이다.
장정석 감독의 고민이 엿보이는 결정이다. 장 감독은 "에스밀 로저스가 선발로 등판한다. 수비 강화 차원"이라고 김하성의 3루수 선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런데 수비 강화를 원했다면 김하성을 그대로 유격수에 놓고 다른 수비 전문 선수를 3루에 넣으면 된다. 장 감독은 "김하성, 이정후 등은 전 경기 출전하고 있다. 많이 힘들 것이다. 사실 마음 같아서는 김하성에게 휴식을 주고 싶지만, 김하성을 빼고 경기를 하기에는 부담스럽다. 그래서 수비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루에 넣었다. 오늘 하루만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주축 타자들이 있었다면 김하성에게 온전한 휴식을 줬을텐데, 넥센은 박병호와 서건창이 부상으로 빠진 지 오래고 최근 김민성과 초이스도 부상으로 선발에서 계속 빠지고 있다. 김하성 없이 타순을 짜기는 너무 힘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종욱까지 3일 NC 다이노스전에서 다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최근 잘해주고 있는 김규민이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다. 장 감독은 "1루와 외야가 다 되는데, 2군에서는 주로 외야로 뛰어 선수는 외야 수비를 더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이 비운 유격수 자리는 김혜성, 김혜성이 비운 2루 자리는 송성문이 채운다. 송성문은 고종욱과 맞교대로 1군에 올라왔다. 장 감독은 "김혜성의 수비를 믿기에 김하성을 3루로 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