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스포츠 인기의 척도는 여심이다.
여성팬들이 어떤 스포츠를 선택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 과거가 말해준다. 오빠부대가 등장했던 1990년대 초반 농구는 최고의 인기스포츠였고, 안정환-이동국-고종수 트로이카가 여성팬들을 끌어들였던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프로축구는 르네상스를 맞았다. 여성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지금 프로야구는 설명이 필요없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여심을 잡기 위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핑크 웨이브(PINK WAVE) 프로젝트다. 제주는 12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에서 PINK WAVE의 첫 에피소드("PINK WAVE BEGINS")를 공개한다. 이날 제주는 선착순 2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리미티드 에디션 럭키박스를 판매한다. 럭키박스를 개봉하면 핑크 웨이브 리미티드 에디션 유니폼과 함께 1000만원 상당의 상품(풀빌라 숙박권, 고가 화장품 세트, 피트니스 용품, 연간회원권, 데코뷰 상품권)이 쏟아진다.
제주는 지난 시즌부터 무료관중을 전면 폐지하며 유료관중을 적극 유치하는 한편, 더욱 자유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경기와 제반 컨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능동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제주는 축구붐 조성과 유로관중 증대의 새로운 성공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해 여심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현재 제주는 여성팬의 비율이 40%대에 육박한다.
제주가 여성팬 증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안승희 대표이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안 대표는 경기장에 아내를 불렀다. 처음으로 K리그 직관에 나선 안 대표의 아내는 이내 K리그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곧바로 K리그 전도사가 됐다. 여성팬의 마음을 잡을 경우, 관중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곧바로 프런트와 여심을 잡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현재뿐만이 아니라 미래를 위해서도 여성팬들은 중요하다. '여심이 움직이면 가족과 연인이 움직인다'라고 판단한 제주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매력과 충성도가 높은 여심을 적극적으로 사로잡을 계획이다. 다양한 굿즈를 비롯해, 여성팬들이 편안히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편의시설 확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여성팬 확보를 위해 꽃미남도 적극 활용한다. 14일 로즈데이를 기념, 사랑하는 연인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날처럼 선수들이 손수 만든 드라이플라워와 선물을 여성 팬들에게 전달 할 예정이다. 동일 장소에서 선착순 500명의 여성 팬에게 직접 나눠줄 예정이다.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이은범, 문광석, 이동희 등 제주 선수들은 드라이플라워 제작 및 Pink Wave 프로젝트 홍보 영상에도 직접 출연하는 열의를 보였다.
제주 관계자는 "최근 여성팬이 늘어나고 있다. 그녀들이 경기장을 떠나지 않도록, 더 많이 오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여성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앞으로 편의시설 확충과 이벤트를 마련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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