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군에서 복귀한 윤성빈의 활약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성빈은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롯데는 LG에 2대3으로 패해 윤성빈은 시즌 3패(1승)째를 안았다. 지난 4월 27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⅔이닝 동안 5실점하며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당한 뒤 2군행을 통보 받았던 윤성빈은 1군 복귀전에서 다시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볼넷 허용을 1개로 막았고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는 등 경기 운영 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조 감독은 10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윤성빈이 어제) 초반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40~50개 투구수를 전후해 스피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볼넷을 계속 내주거나 장타를 맞진 않았다. 잘 던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롯데 마운드는 다시금 개편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11일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쳤던 송승준이 최근 2군 경기에서 호투하면서 복귀를 앞두고 있다. 셋업맨 조정훈도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고 있는 상황. 송승준의 이탈 뒤 한 달간 선발 로테이션에 노경은, 박시영 등 대체 선발을 기용한 바 있다. 지난해 김원중과 마찬가지로 윤성빈이 불펜으로 이동하는 그림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선발 투수들이 꾸준히 잘해주고 있다. 불펜 역시 박진형 조정훈이 돌아올 것"이라며 "윤성빈은 선발로 키워야 할 선수다. 불펜(이동)까지 보진 않는다"고 답했다.
조 감독은 "사실 3주 전만 해도 정말 힘들었다. 불펜 투수들이 거의 매 경기 등판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며 "최근 선발 투수들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최근 2주 동안은 불펜 소모가 크게 줄었다.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는 이날 8번 타순으로 이동했다. 조 감독은 "번즈가 안타를 치면서 결과도 내야 하는데, 최근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모습"이라며 "최근 6~7번 자리에서 찬스가 많이 걸리는 경향이 있었다. 타격 코치와 상의해서 타순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8일부터 27일까지 번즈를 2군으로 내려보내 재정비 시켰던 조 감독은 "다시 시간을 줄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계속 기용하면서 활약이 좋지 않을 땐 다른 선수들을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