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제7회 천태산ㆍ삼연양범배에서 행운의 '반전 드라마'를 쓰며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은 지난 10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천태산온천호텔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김채영 4단이 리허 5단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최정 9단과 오유진 5단이 위즈잉 6단과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각각 패하며 1-2로 승점을 내줬다.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승부였기에 이날 패배로 우승은 '물 건너간' 분위기였다.
하지만 짜릿한 뒤집기가 마지막날인 12알 벌어졌다. 한국이 대만에 3-0으로 승리하며 종합전적 2승 1패를 대회를 마쳤는데, 중국이 일본에 예상 외의 1-2 패배를 당하며 한국과 똑같이 종합전적 2승 1패를 기록한 것.
대회 규정에 따르면 동률 시에는 개인승수의 합으로 순위를 결정한다. 결국 개인 승수 7승인 한국이 개인 승수 6승인 중국을 꺾고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1승 2패로 동률을 기록한 일본과 대만은 개인 승수에서 3승을 차지한 일본이 3위, 2승을 기록한 대만이 4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3장 김채영 4단이 3전 전승, 1장 최정 9단과 2장 오유진 5단은 2승 1패씩을 기록했다. 우승에 큰 역할을 한 김채영 4단은 "5년 전에 출전했을 때 개인승수 1승 2패를 거두고도 우승해 이번 대회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면서 "내가 거둔 3승이 우승으로 연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국은 상금 30만 위안(한화 약 5080만원)을 차지했고, 준우승한 중국이 15만 위안(약 2540만원), 3위 일본이 10만 위안(약 1690만원), 4위 대만이 5만 위안(약 85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올해로 일곱 번째 대회를 마친 천태산 삼연양범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은 한국이 1·2·6회에 이어 이번 대회 우승으로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주최국 중국이 3∼5회 우승으로 3차례 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