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조선 드라마 '대군-사랑을 그리다(이하 대군)'를 마친 배우 진세연을 만났다.
'대군'은 동생을 죽여서라도 갖고 싶었던 사랑, 이 세상 아무도 다가올 수 없게 만들고 싶었던 그 여자를 둘러싼 그들의 뜨거웠던 욕망과 순정의 기록을 담은 드라마다. 진세연은 이휘(윤시윤)와 이강(주상욱)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조선 대표 미녀 성자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진세연은 조선 제일의 미색이지만 대쪽 같은 성품의 소유자인 성자현 역을 당차고 발랄하게 그려내는 한편, 이휘와의 절절한 멜로 연기까지 소화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군'은 최고 시청률 5.6%(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진세연은 2010년 SBS '괜찮아, 아빠딸'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 '내딸 꽃님이' '각시탈'을 거쳐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이후 '다섯손가락' '감격시대: 투신의 탄생' '닥터 이방인' 등으로 내공을 다진 그는 '옥중화'에서 첫 사극 주연을 맡아 열연, 그해 MBC 연기대상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기에 대해 호불호가 갈렸던 것도 사실. 하지만 이번 '대군'을 통해서는 '인생 캐릭터'라는 극찬을 받아냈다.
"사실 공백기도 길었고 '옥중화'가 끝난 뒤 1년 반 정도 지나기도 했다.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라 분석을 많이 했다. 밝은 캐릭터를 항상 해보고 싶었다. 실제 성격도 밝고 긍정적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능동적이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야 하는 점이다.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있어도 마음만 갖고 있는 편이다. 밝은 캐릭터는 처음이라 변화된 모습을 처음 보셔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걱정을 정말 많이 했는데 다행이다. 현장에서는 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격려해주셨는데 방송 전까지 불안했다. 다행히 첫 화부터 반응이 좋아서 다행이었다. 기본적으로 SNS에서는 밝은 거 너무 잘 어울린다는 말도 많았고 진세연에게 이런 분위기의 캐릭터를 할 수 있는지 몰랐다는 말은 있었다. 캐릭터적인 칭찬 댓글을 받았을 때가 가장 좋았다. 댓글을 안봐야 하는데 보게 된다. 댓글보다 네이버 톡도 많이 보게 된다."
윤시윤 또한 '진세연은 성자현 그 자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초반에는 캐릭터를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시윤 오빠가 자현이는 정말 밝은 걸 잘 한다. 자현이 그 자체라고 말해준 게 응원이 많이 됐다. 8세 차이가 나는데 나이차를 느끼지 못할 만큼 많이 친해졌다. 연기할 때는 진지하고 정말 열심히 하는 천생 배우다. 그 외의 모습은 장난꾸러기 같다. 감정신이 많다 보니 촬영이 끝나도 계속 우는데 그걸 보며 서로 놀렸다. 키스신을 찍고도 괜히 부끄러우니까 그런 마음을 애써 감추려 장난치고 했다. 키스신은 오빠이고 하니까 더 리드하고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본인이 그랬다. 여배우 앞에서 당당하고 멋진 모습 보여야 하는데 미안하다고 하는데 나는 괜찮았다. 남자배우고 오빠라고 더 리드해야 하는 게 아닌데 너무 미안하다고 해서 오히려 내가 더 미안했다. 우리가 첫 뽀뽀를 한 게 섬에 남장하고 찾아가서 몰래 하는 신이었다. 그때는 많이 친해지지 못했을 때라 부끄럽기도 했다. 대본 상으로는 더 진한 뽀뽀인 것 같은데 오빠가 정말 뽀뽀만 했다. 감독님이 초딩이냐고 놀리셨다. 현장에서 계속 미안하다고 하고 그 후에도 미안하다고 카톡하고 그랬다. 나는 계속 괜찮다고 했다."
이강 역의 주상욱 또한 그런 진세연을 극찬했다.
"작가님이 처음에 휘는 사랑이라면 강은 연민이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죽을 때 연민을 느끼더라. 굉장히 좋은 선배님인데…. 선배님이 항상 짧고 굵은 칭찬을 해주셨다. 갑자기 '연기한지 얼마나 됐지? 연기 참 잘하네' 해주시고, 연기가 좀 이상한 것 같다고 하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워주시고 그랬다. 그런 게 큰 힘이 됐다. 그런 게 항상 감사했다."
그렇다면 '대군'은 진세연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
"'대군'은 자현이란 캐릭터가 많이 남을 것 같다. 내가 못하는 걸 자현이가 해주는 느낌이 많았다. 속시원하게 할 얘기를 하고 하는 성격이 나한테는 많이 좋았다. 시원시원한 점이 좋았다. 시청자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시고 인생캐릭터라는 말도 해주셨다. 이런 말을 처음 받아보는 반응이었기 때문에 자현이가 마음에 남을 것 같다. 나한테도 인생 캐릭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과 감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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