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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혜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를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스토리를 담은 작품으로, 거장 이창동 감독의 6번째 장편 연출작이자 전작 '시'(10) 이후 8년 만에 꺼낸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또한 일본 최고의 현대소설 작가로 꼽히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3년 발표한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원작으로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는 물론 일본, 그리고 칸을 통해 전 세계 기대작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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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흘 전까지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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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티븐 연의 '욱일기 좋아요' 논란은 영화 '메이헴'(17, 조 린치 감독)으로 호흡을 맞춘 조 린치 감독과 친분에서 의도치 않게 발생했다. 조 린치 감독이 자신의 SNS에 욱일기를 입은 소년의 사진을 올렸고 스티븐 연이 이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앞서 스티븐 연은 국내 팬들에게 할리우드에서 성공한 한국 출신 교포로 상당한 호감을 얻고 있던 찰라, 욱일기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난을 받았다. 스티븐 연은 이런 국내 반응에 곧바로 국문 버전과 영문 버전으로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게 또 해석의 차이를 보이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 '죄송하다'며 사과한 국문 버전과 달리 영문 버전에서는 '대중이 인터넷만 보고 자신을 판단한다'며 사과의 뜻과 함께 아쉬운 토로를 더한 것. 논란이 거세지자 다시 한번 '나의 무지함으로 상처를 줬다'며 죄송하다는 2차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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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논란이 내막에는 과장된 오해도 상당하다. 스티븐 연은 일찌감치 칸영화제에서 공식 일정에만 참석하기로 약속된 상황에 발생한 논란이라는 점. 또한 미국 에이전시는 논란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계획된 스케줄을 소화하려 했을 뿐이라는 점이다. 논란이 불거지기 한참 전 '버닝' 제작진과 마케팅 협의에서 이미 결정된 상황이라는 게 관계자의 해명이다. 또한 국내 마케팅도 빠듯한 해외 스케줄 속에서 국내 매체와 인터뷰 대신 한 명이라도 더 많은 한국 관객을 만나고 싶다는 스티븐 연의 의지로 매체 인터뷰 대신 무대인사가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논란 전 일찌감치 항공권, 숙박 등 정리가 끝난 상황. 절대 논란을 의식해 매체 인터뷰를 거부한 상황이 아니라는 제작진의 설명이다. 그저 논란에 대한 대처가 미흡했던 탓에 더 큰 화를 부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전종서의 소속사인 마더컴퍼니는 "모든 것이 처음인 배우이다 보니 현장에서 많은 취재진을 보고 당황, 서툴고 미숙한 행동을 보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또 다른 오해를 양산했다. 몇몇 취재진이 당시의 상황에 대해 많은 취재진이 아닌 단 2명의 취재진이 대표로 사진을 찍어 사진기자들에게 공유하기로 했다는 것. 갑작스럽고 과한 취재진의 보도는 아니었다는 매체의 보도에 전종서의 '태도 논란'을 더욱 확고해졌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 또한 오해에 오해를 더한 논란이었다는 것. 당시 현장에서는 20여명의 사진기자가 '버닝' 출국길을 촬영하기 위해 시간에 맞춰 대기하고 있었다. 사전에 '버닝' 측은 출국 취재에 대해 '비공개'를 선언한 상태임에도 취재진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게 팩트다. '버닝' 홍보팀은 고지대로 배우들에게 비공개 취재임을 재차 전했고 배우들도 홍보팀의 말을 믿고 편안하게 출국길에 임했지만 예상과 달리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베테랑인 유아인은 비교적 덤덤하게 취재를 받아들인 것과 달리 모든 상황이 생소한 전종서는 많은 취재진의 등장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앞서 제작보고회, 기자간담회 당시에도 처음 경험하는 것들에 대한 부담감과 떨림으로 청심환을 여러 개 먹을 정도였다는 전종서는 이날 출국길에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많이 놀랐다는 후문이다. 스스로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나 이 또한 의도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리고 출국길 논란 이후 칸영화제에서 한국 매체와 인터뷰를 거부한 지점에 대해서도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 칸영화제 이후 국내 마케팅에서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이 인터뷰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고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전종서가 총대를 멨다는 전언. 칸영화제에서는 이창동 감독과 유아인에게 집중한다면 국내에서는 전종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내부적으로 세워졌고 물론 칸영화제 전부터 이런 상황을 꾸준히 논의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발생한 태도 논란이 마치 논란을 의식해 회피하는 것으로 변질된 것. 여러모로 오해가 오해를 빚은 상황이 돼버렸다.
여러 정황을 봤을 때 결국 스티븐 연과 전종서는 논란을 의식해 국내 취재진을 보이콧한 상황은 아니다. 물론 실수에 대한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을 가질 필요가 있지만 과장된 오해로 뭇매를 맡기엔 억울하고 안타까운 면이 없지 않다. 오해를 풀 골든타임은 분명 존재할 것. 스티븐 연과 전종서가 칸영화제 혹은 국내를 통해 오해를 풀고 등 돌린 관객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버닝'은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이 출연하고 '시' '밀양' '오아시스' '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 8년 만의 신작이다. 올해 한국영화 중 유일하게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버닝'은 16일 오후 6시 30분 칸에서 공식 스크리닝을 통해 첫 공개 되며 국내에서는 17일 개봉해 관객을 만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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