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무기력증에 빠진 KIA 타이거즈를 꺾고 2연승을 달렸다. 3연전 위닝시리즈를 장식하며 홈 수원으로 돌아가게 됐다.
KT는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선발 고영표의 9이닝 10탈삼진 1실점 눈부신 완투와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며 13득점을 한 타선의 지원 속에 13대1로 완승했다. 하루 전 4-8로 밀리던 9회 대역전승을 일궈낸 KT는 기세를 몰아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고, 갈 길 바쁜 KIA는 이틀 연속 충격적인 경기를 하며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KIA 임기영, KT 고영표 두 젊은 사이드암 선발이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전부터 팽팽한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승부는 일찌감치 끝이 나고 말았다. KT의 압승이었다.
KT는 1회초 멜 로하스 주니어가 선제 투런포를 때려내며 앞서나갔다. 2회 무득점으로 숨을 골랐는데, 3회부터 대폭발했다. 3회초 황재균이 2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4회에는 이진영이 다시 한 번 2타점 2루타를 쳐냈다.
경기는 5회 확실히 갈렸다. KT 타자들이 안타 6개를 치는 사이, KIA는 치명적인 실책을 3개나 저지르며 KT의 득점을 도왔다. 2루수 안치홍이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상황 어이없는 실책을 2개나 연발했고, 투수 임기준도 3루 송구를 잘못해 실점을 늘렸다.
그렇게 KT의 12-0 리드 상황이 되자 경기는 싱거워졌다. KT는 주전 선수들을 차차 빼주며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했다. 이미 경기를 포기한 듯한 인상을 준 KIA 선수들이었다. KIA도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빼주며 주말 3연전을 대비했다. KIA는 9회 마지막 수비에서도 한숨이 나오는 실책을 저지르며 마지막 쐐기점까지 KT에 내주고 말았다. 이날 실책 수는 총 6개였다.
KT 고영표는 9이닝 완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완봉승을 노렸으나, 9회 나지완에게 통한의 1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KIA 임기영은 4⅓이닝 9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다. KIA는 소모가 컸던 불펜을 쓸 수가 없어 최대한 임기영을 끌고갈 수밖에 없었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