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②] 서현우 "아이유, 가수보다 진한 내공 가진 여배우로 느껴져"

by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신스틸러' 배우 서현우(35)가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박해영 극본, 김원석 연출)를 통해 호흡을 맞춘 가수 아이유(이지은)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3월 21일 첫 방송해 이달 17일,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나의 아저씨'. 삶의 무게를 버티며 살아가는 아저씨 삼 형제와 거칠게 살아온 한 여성이 서로를 통해 삶을 치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많은 시청자에게 뜨거운 감동과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나의 아저씨'에서 삼 형제 중 둘째인 박동훈(이선균)의 오른팔 송과장 역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서현우. 삼안 E&C 부장인 박동훈을 인간적으로 존경하고 잘 따르는 부하직원이자 늘 동훈의 편에 서는 안전진단 3팀의 송과장으로 열연을 펼친 그는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선균, 아이유 등에 대한 극찬과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선균은 같은 한국예술종학학교(이하 한예종) 연기과 대학 선·후배로 과거부터 친분이 있었고 또 그의 연기력은 익히 보고 들어 알고 있었지만 가수 출신 아이유는 이번 작품으로 첫 만남을 가졌다고. 무엇보다 아이유는 탄탄한 연기력으로 서현우를 깜짝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서현우는 "김원석 PD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삼안 E&C 직원을 연기한 배우 중 한예종 출신 배우들이 많았다. 그래서 배우들끼리 더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실제 팀원처럼 돈독한 호흡을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적인 친분보다 직장 동료로서 만남이 강했다. (이)선균 형은 과거 영화에서 몇 번 호흡을 맞췄는데 제대로 합을 맞춘 건 '나의 아저씨'가 처음이었다. 사석에서는 너무 좋은 선배인데 '나의 아저씨' 현장에서는 선배보다 진짜 박동훈 부장처럼 느껴졌다. 어느 순간 내가 알던 선균 형이 아닌 진짜 내 상사인 동훈 부장처럼 보였고 나도 모르게 존경과 동경의 시선으로 쳐다보게 되더라"고 웃었다.

그는 "나는 비중이 적은 조연임에도 선균 형이 나를 진심으로 믿어주고 또 나뿐만이 아닌 팀원들 전체를 믿어주는 느낌을 받았다. 또 늘 용기를 불어넣고 칭찬도 많이 해주는 선균 형 때문에 어려웠던 고비를 잘 극복했던 것 같다. 특히 내 경우에는 첫 고정 드라마라는 부담감 때문에 초반 촬영 현장에서 긴장하곤 했는데 그런 부분을 많이 풀어줬다. 선균 형은 우리가 같이 연기하는 신 안의 상황에만 집중하게 이끌어줬는데 그런 모습이 진짜 베테랑이라는 느낌을 받게 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또한 아이유에 대해 "사실 내게 아이유는 배우보다 가수로 먼저 다가왔다. 정말 노래를 잘하는 가수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그의 연기를 보고 놀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녔다. 진한 노련함이 느껴지는, 마치 독립영화부터 차근차근 연기를 밟아온 진짜 여배우 느낌이었다. 이미 아이유 안에 극 중 역할인 이지안이라는 인물이 자리 잡고 있더라. 매 촬영 느껴지는 에너지가 굉장히 강했고 집중하는 모습이 엄청났다. 또 스스로 이지안의 감정과 생각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볼수록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이유를 보면서 '정말 연기 잘한다'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 또래의 연기돌, 혹은 젊은 배우들은 테크닉적인, 혹은 감성적인 접근 과정에서 어떻게든 시행착오를 겪기 마련인데 아이유는 그런 실수가 전혀 없었다. 옆에서 볼 때마다 '어쩜 저렇게 잘하지?'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동료에 대한 칭찬이 아닌 그냥 놀라웠고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물론 아이유가 맡은 지안은 스토리상 친분을 과시할 수 있는 역할도 아니었고 나 역시 역할 때문인지 살갑게 다가갈 수 없었지만 멀리서나마 그의 연기를 보면서 감탄했다"고 밝혔다.

"선균 형도, 아이유 씨도 서로 믿고 연기했던 작품인 것 같아요. 그 믿음이 연기를 통해 시청자에게 전달됐고 또 증명된 것 같아 기쁘네요. 드라마가 클라이맥스로 치달을 때 우리 역시 고조된 기운으로 바뀌기도 했어요. 실제로 아이유 씨와는 지안과 송과장의 모습처럼 서먹서먹하게 인사를 나누는 사이였는데 후반이 되니 서로 편안함을 느끼고 조금씩 거리가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어요. 얼마 전 '나의 아저씨' 종방영 때도 '아이유 씨!'라고 말해야 하는데 순간 '지안 씨!'라고 말하게 됐어요. 그 정도로 제겐 아이유보다 이지안으로 강렬하게 남은 것 같아요. 하하."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풍경엔터테인먼트,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