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와 리버풀이 27일(한국시각) 우크라이나 NSC 올림피스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2018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서 맞붙는다. 이날 올 시즌 유럽 최고의 팀이 결정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통의 강호다. 최근 2시즌 연속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챔스의 신'이라 불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필두로 막강한 화력이 인상적이다. 카림 벤제마와 가레스 베일이 함께 공격진을 이끌고 있다. 부진했던 베일은 최근 경기에서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토니 크루스, 카세미루, 마르셀루 등 탄탄한 스쿼드를 자랑한다. 이에 맞서는 리버풀도 모하메드 살라-피르미누-사디오 마네로 이어지는 만만치 않은 공격진을 갖추고 있다. 전체적인 전력이나 경험 면에서 밀리지만 올 시즌 리버풀의 기세는 매섭다.
3연패 노리는 레알-13년 만의 우승 노리는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 역사 그 자체다. 통산 최다인 12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최다 우승 2위 AC밀란(7회)을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5~2016시즌 결승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제압했고, 지난 시즌에는 유벤투스를 상대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리버풀은 통산 5회 우승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결승 진출은 2006~2007시즌. 11년 만에 결승 무대를 밟았다. 2004~2005시즌에는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리버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 결승전은 큰 화제가 됐었다. 전반전까지 AC밀란에 0-3으로 뒤지던 리버풀은 후반전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승부차기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결승전이 열려 '이스탄불의 기적'이라 불린다.
두 팀이 결승전에서 맞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80~1981시즌 결승전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리버풀은 앨런 케네디의 결승골을 앞세워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가장 최근 패한 경기다. 또한, 잉글랜드 팀이 스페인 팀을 결승전에서 꺾은 유일한 사례다. 두 팀의 챔피언스리그 상대 전적에선 리버풀이 3승2패로 앞서 있다.
'챔스의 신' 호날두-'골 넣는 파라오' 살라의 발롱도르 결정전?
호날두와 살라의 대결도 흥미롭다. 호날두는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이케르 카시야스(171경기), 사비 에르난데스(157경기)에 이어 가장 많은 156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통산 득점은 121골로 단연 1위. 리오넬 메시(100골)를 크게 앞서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15골로 득점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살라와 피르미누(이상 리버풀)가 10골로 공동 2위지만, 격차가 크다. 호날두는 리그와 컵, 챔스를 모두 포함해 42골을 몰아 넣고 있다. 8강에서 기록한 11경기 연속 득점은 역대 최다 연속 경기 득점이다. '챔스의 신'답게 각종 기록을 휩쓸고 있다.
살라는 올 시즌 가장 뜨거운 공격수다. 리버풀에서 43골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보다 1골 더 많이 넣었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32골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챔스에선 10골을 기록 중이다. 호날두가 15골 중 4골을 페널티킥으로 기록했으나, 살라는 페널티킥 득점이 없다. 살라는 잉글랜드에서 각종 올해의 선수상을 독차지했다. 만약 리버풀을 우승으로 이끈다면, 최고의 축구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노려볼 수 있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발롱도르는 호날두와 메시가 나눠가졌다. 살라가 수상한다면 11년 만에 새 주인공이 탄생하는 것이다.
역사적인 매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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