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트레이드에 관해서는) 기사를 보고서야 알았다."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답답한 심경을 밝혔다. 전날 언론 보도로 전모가 드러난 2017시즌의 부정 트레이드 사건에 대해 "팬들께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답답함과 미안함이 표정에 드러났다. 하지만 장 감독은 "전혀 몰랐던 일이고, 기사를 본 뒤에야 알게됐다"며 관련성에 대해서는 명확히 부인했다.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해 4월과 7월에 각각 강윤구와 윤석민을 NC와 KT로 트레이드 했다. 당시 강윤구는 김한별과의 1대1 트레이드 형식, 윤석민은 정대현-서의태와 1대2 트레이드 형식이었다. 그러나 강윤구 트레이드 때는 1억원, 윤석민 때는 5억원이 트레이드 조건에 포함돼 있었다. 세 구단은 당시 거짓 발표를 했고, KBO에도 허위 양도·양수 협정서를 제출했다.
28일 이 사실이 보도된 후 KBO는 각 구단에 경위서를 받아 허위 보고사실을 확인했다. 이어 29일 오전, KBO 야구규약 부칙 제1조 [총재의 권한에 관한 특례]에 따라 해당 금액 6억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전액 환수 조치하기로 했다.
더불어 법률, 금융, 수사, 회계 등 전문가들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면밀히 조사한 후 빠른 시일 내에 해당 구단 및 관련 담당자를 KBO 상벌위원회에 회부해 심의할 계획이다. 특조위는 지금까지 히어로즈 구단이 진행해 온 트레이드의 내용도 전부 재조사 할 방침이다.
일단 현재로서는 이러한 허위 트레이드 발표 행위가 이장석 전 대표와 고형욱 단장 선에서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장 감독도 그래서 "사전에 전혀 모르고, 기사를 본 뒤에야 알았다"며 황망해하고 있다. 고 단장 역시 전날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지시에 따라 실행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때문에 정황상 장 감독에게도 사실을 감췄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사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실제 트레이드가 이뤄진 뒤에는 그 내용에 대해 알았을 가능성을 100% 배제할 순 없다. 그가 감독직을 맡기 이전에 오랫동안 히어로즈 구단 운영팀장을 맡아오며 팀 사정에 밝기 때문이다. 일단 장 감독은 이에 대해서도 "기사를 보고나서야 알았다"고 부인했다. 과연 어디 까지가 진실일까.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