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패 이상의 아쉬움이 남은 승부였다.
KT는 30일 대구구장에서 가진 삼성전에서 3대4로 패했다. 타선 집중력은 상당했다. 0-1로 뒤지던 3회초 2-1 역전에 성공했고, 2-3으로 다시 뒤집힌 5회초 동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7회말 무사 1, 3루 고비에서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내줬고 만회에 실패하며 결국 고개를 떨궜다. 내용만 보면 KT 김진욱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입맛을 다실 만했다.
부상자도 두 명이나 나왔다. 이날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섰던 강백호가 타격을 마친 뒤 곧바로 교체됐다. 삼성 선발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던진 공을 받아쳤지만 타격 자세가 무너졌고, 빗맞은 타구는 투수 앞에 떨어졌다. 강백호는 1루 송구 아웃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왼손 검지 끝부분 통증을 호소했다. 김 감독은 1회말 수비 상황에서 강백호를 빼고 김진곤을 투입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교체"라고 설명했다.
3회초엔 박경수가 다쳤다. KT는 0-1로 뒤진 상황에서 맞은 2사 1루 찬스에서 이진영, 황재균의 연속 2루타로 기분좋게 2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2사 2루에서 보니야가 던진 초구가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의 등을 강타했다. 김 감독은 4회말 수비를 시작하면서 박경수를 정 현과 교체했다. KT 측은 "박경수가 보니야의 사구를 맞은 등에 타박상을 입었고, 통증도 발생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강백호는 최근 멜 로하스와 KT의 테이블세터진으로 맹활약했다. 김 감독은 "두 선수의 활약으로 우리도 다른팀 못잖은 테이블세터진을 갖게 됐다"고 흡족해 하던 터였다. 박경수는 이진영, 황재균과 중심 타선을 이루는 한 축이다. 삼성전 부상이 '장기 결장'으로 이어질만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부상으로 두 선수를 빼는 과정 모두 김 감독에겐 달가운 상황이라 보긴 어렵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