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프트 백목화(29)가 우여곡절 끝에 프로에 복귀한다.
IBK기업은행은 30일 깜짝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KGC인삼공사에 리베로 노 란과 함께 2018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반대 급무로 인삼공사에서 레프트 백목화와 리베로 박상미, 2018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았다.
눈에 띄는 건 백목화의 복귀다. 백목화가 V리그에서 뛴 건 2015~2016시즌이 마지막이었다. 그는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재취득했지만, 원 소속팀 인삼공사는 물론이고, 다른 팀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FA 등급제가 시행되기 이전이라 타 구단 이적은 더욱 어려웠다. 결국 FA 미계약자로 남았고, 실업팀 대구시청에서 계속 배구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배구를 그만 두고 바리스타로 새 인생을 시작했다. 현역 복귀는 없는 듯 했다.
하지만 트레이드 발표와 함께 코트로 돌아왔다. 기업은행은 백목화 영입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었다. 이정철 기업은행 감독은 5월 초 이탈리아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때부터 백목화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주변 지인들을 통해 백목화의 의사를 확인했다. 백목화는 지난해에도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지만, 복귀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도 단호했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직접 백목화를 만나 복귀를 타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카페로 직접 찾아가 팀에 필요하다는 얘기를 했다. 처음에는 당황해했지만, 논의 끝에 영입이 가능했다. 인삼공사에서도 어려운 결정을 해줬다"고 했다.
이 감독도 백목화와 가족들을 직접 만났다. 이 감독은 "바리스타는 나중에라도 할 수 있으니, 선수를 할 수 있는 나이일 때 더 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또 운동을 그만뒀을 때, 부모님이 굉장히 아쉬워하셨다고 하더라. 가족과도 얘기를 나눈 끝에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년 간의 공백기는 끝이 났다. 이 감독은 "공백이 걱정되긴 하지만, 성실한 선수다.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백목화는 2007~2008시즌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 지명으로 현대건설에서 데뷔했다. 시즌이 끝난 뒤 박경낭의 보상 선수로 KT&G(현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었다. 치열한 경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지만, 2012~2013시즌 412득점-공격성공률 36.51%로 프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강력한 서브가 일품이었다. 이후 다소 주춤하면서 2016년 코트를 떠났다. 그러나 백목화의 배구 인생은 끝이 아니었다.
기업은행은 트레이드로 노 란을 내줘야 했다. 하지만 이번 FA 시장에서 영입한 한지현으로 그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이 감독은 "노 란이 가면서 아쉬움은 남는다. 하지만 다 얻을 순 없다. 그래도 한지현의 훈련 모습을 보니 기대 이상으로 움직임이 좋다. 또 이단 토스가 굉장히 좋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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