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가지고 왔어야 했는데…."
가슴에 '즐겨라 대한민국'을 새긴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태극 청년, 정찬우(20)씨가 아쉬운 듯 연신 고개를 내저었다. 대학교 2학년이라는 그는 학교를 휴학하고 월드컵을 보기 위해 러시아로 날아왔다. 어깨에 배낭 하나 들쳐 매고 러시아에 온 정찬우씨는 "휴학하기 전에 힘든 일이 있었다. 무엇을 해야할지 길을 잃었다. 고민을 하던 차에 버킷리스트에 있던 꿈을 실현하러 이곳에 왔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했다. 대한민국의 월드컵 경기를 직관하러 왔다"며 환하게 웃었다.
옆에서 가만히 이야기를 듣던 이가 있었다. 방금 전, 대형 백화점에서 우연히 만났다는 또 다른 한국인 청년 김한빈(18)씨였다. 김한빈씨 역시 축구도 보고, 세상도 배우고,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나왔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했다. 그런데 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사를 그만 두고 나 자신을 생각하기 위해 여행을 왔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대한민국의 두 청년, 그들은 서로의 고민을 안은 채 홀로 러시아에 왔다. 하지만 '축구'라는 공통사로 친구가 됐다. 김한빈씨는 "지나가고 있는데 형이 대한민국 옷을 입고 있어서 말을 걸었다. 스웨덴전까지 함께 응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찬우씨 역시 "모스크바 거리를 걸어도 한국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이럴 줄 알았으면 우리끼리라도 큰 목소리로 한국을 응원할 수 있도록 태극기와 꾕과리를 챙겼어야 했다"며 "한국과 스웨덴의 첫 경기를 볼 때는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줬다.
축구로 하나된 대한민국의 두 청춘. 그들은 러시아에서 꿈을 찾아, 그리고 대한민국의 승리를 위해 또박또박 걸어가고 있었다.
모스크바(러시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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