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골이나 넣었다!'
러시아가 들끓고 있다. 언론도 앞다투어 관련 내용을 보도하고 있다. 며칠 전 잠잠하던 분위기와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스타니슬라브 체르체소프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15일(한국시각)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공식 개막전에서 5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전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러시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로 32개 출전국 가운데 최하위였다.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에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개최국=개막전 무패' 공식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기우였다. 러시아는 첫판에서 무려 5골을 꽂아 넣었다. 체리세프가 2골, 골로빈이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홈에서 대승을 거뒀다. 동시에 월드컵 32개국 체제에서 개최국 조별리그 첫 경기 최다골, 최다 점수차 승리 역사를 썼다. 역대 최다골은 2006년 독일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4골을 넣은 것이다. 최다 점수차 승리는 1998년 홈팀 프랑스가 남아공을 3대0으로 격파한 기록이다.
러시아는 최고의 밤을 보냈다. 현장에서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한 러시아인 조지는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경기를 이겼다. 정말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언론도 밤새 월드컵 소식으로 가득 채웠다. 아침이 밝았지만, 월드컵 이야기는 그치지 않는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로시스카야 가제타 등은 월드컵 내용으로 1면을 장식했다. 스포츠면도 과거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등 스포츠스타에 집중했던 것과 달리 러시아 소식으로 꽉 채웠다. 13일 신문에서 월드컵 소식을 스포츠 섹션에 한정했던 것과 정반대다. TV 뉴스도 러시아 첫 경기 현장 분위기는 물론이고 득점 상황 등을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첫 판에서 대승을 거둔 러시아는 20일 이집트와 대결한다.
모스크바(러시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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