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풀 뜯어먹는 소리' 출연진들이 중학생 농부 한태웅을 만났다.
25일 첫 방송된 tvN 예능 '풀 뜯어먹는 소리'에서는 정형돈, 김숙, 송하윤, 이진호 등 '마음소농' 출연자들이 도시에서 벗어나 '마음대농' 16세 중학생 농부 한태웅과 함께 생활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갔다.
중학생 농부 한태웅은 "9살 때부터 농사 일을 시작했다. 주위 어른들은 '어린놈이 무슨 공부를 안 하고 농사를 짓냐'고 하는데 나는 농사 짓는 게 제일 행복하다"고 확고한 소신을 밝혔다.
이날 정형돈, 김숙, 송하윤, 이진호는 안성의 작은 마을에 있는 태웅이네 집으로 향하기 전 분식 집에서 잔치국수를 먹으며 단합을 다졌다. 4인방은 "태웅이네 근처에 슈퍼도 없다. 버스 타고 30분 이내 들어가야 한다더라"며 지레 겁에 질렸다. 김숙은 "벌레가 너무 무서워. 그중에서도 벌이 무서워"라고 두려움에 떨었다.
버스 안에서 이들은 출연 계기를 털어놨다. 정형돈은 "로망만 가득한 농촌 프로그램들이 많다. 실제로 낭만만 많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제주도에 실제로 집이 있는 김숙은 "55세에 귀농할 생각이 있다"며 예비수업과도 같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진호는 농사 짓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그는 "내가 어릴 때는 농사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농사를 좋아하는 어린 한태웅을 만나보고 싶다"고 밝혔다. 데뷔 15년차 배우 송윤아는 "예능 첫 출연"이라며 "자연이 주는 감사함을 느끼고 싶다"고 남다른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한태웅은 인터뷰에서 정형돈, 김숙, 송하윤, 이진호의 실물을 본 소감을 전했다. "정형돈 선생님은 굉장히 패셔니스타"라고 하는가 하면 "숙이 이모는 굉장히 동안이다. 어려보인다"고 극찬했다. 또 송하윤에 대해선 "서울사람이라 그런가 하윤이 누나는 진짜로 예쁘시더라. 사람이 아니라 인형이라 그래도 믿겠다"며 감탄했다. 반면 이진호에 대해선 "진호 형은 제가 아는 동네 형님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한태웅의 조부모님은 손자의 농사 일을 반대했다고. 그렇지만 말릴 수는 없었다. 한태웅이 생각하는 농사꾼의 장점을 들어봤다. 그는 "농사는 정년퇴직이 없다. 그리고 상사가 없다"며 소신을 드러냈다. 이어 "내 소유의 소 2마리를 가지고 있다. 염소, 닭은 모두 내 소유다. 이 마을 주변의 논들은 다 사고 싶다"며 확고한 꿈을 가지고 있어 MC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숙은 "저 나이 때 저런 생각을 하는 것이 놀랍다. 매력도 넘쳐흐른다"고 칭찬했다.
드디어 첫 농촌 일과가 시작됐다. 한태웅은 첫 일정인 모내기를 설명하며 "모내기를 잘해야 1년 농사가 잘 된다. 모심기는 줄을 똑바로 잘 심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농사 지식을 뽐냈다.
한태웅은 새로 산 이앙기를 공개하며 중학생다운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였다. 이앙기는 논에 모를 옮겨 심는 기계다. 이앙기에 탑승한 김숙은 "너무 사고 싶었다. 보통 차보다 매력적이었다"며 농기계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논에 도착한 뒤 이들은 모내기 농사에 돌입했다. 멤버들은 모판을 이앙기에 올렸고 가모가 가득 실리면 이앙기가 움직이는 식이었다. 태웅은 8년차 농부답게 놀라운 이앙기 운전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갑자기 이앙기 한쪽이 작동되지 않는 비상사태가 발생돼 모내기가 중단됐다. 태웅 군은 "이 기계는 처음 다뤄봤다"며 진땀을 흘렸다. 첫 농사 일정부터 난항을 겪은 출연진들과 태웅 군이 어떻게 이 난관을 뚫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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