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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팀은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16강 상대도 비교적 수월하다. G조 1위는 H조 2위, G조 2위는 H조 1위와 16강 대결을 펼친다. 공교롭게도 H조는 상대적으로 약하다. 일본, 세네갈, 콜롬비아가 16강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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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조 '2강' 벨기에, 잉글랜드는 어떤 팀이 올라오든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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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멜로 루카쿠, 에당 아자르, 케빈 데브라이너, 드리스 마르텐스 등 전 포지션에 걸쳐 월드 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에드낭 야누자이, 마루앙 펠라이니, 미키 바추아이 등이 벤치를 지킨다. 주전과 벤치 라인업이 양과 질에서 거의 완벽하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팀 케미스트리 역시 스페인 출신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 즉, 벨기에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 없지만, 예선을 거치면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도약한 상태다.
●겉과 속이 다르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 차례 맥빠진 경기가 있었다. 프랑스와 덴마크의 C조 마지막 경기였다. 16강을 확정지은 두 팀은 무의미한 후방 패스와 공격 의사없는 지루한 경기 진행 끝에 0대0으로 비겼다. 수많은 비난이 쏟아졌다. 세계최고의 무대인 월드컵에서 의미없는 '경기 조절'을 했기 때문이다. 이런 후폭풍을 예상한 듯 잉글랜드와 벨기에 감독은 모두 해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공식적 '멘트'에 그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실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동안 뛰지 않았던 선수들을 스타팅 멤버로 포함시킨다'고 했다. 마르티네즈 감독 역시 경고를 받은 선수들의 출전을 제외할 것을 시사했다.
선발 라인업의 급격한 변동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축구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whoscored.com)'에 따르면 이미 벨기에는 전력의 핵심 데브라이너, 루카쿠, 베르통언, 메르텐스 등을 스타팅 멤버에서 제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뛰지 않았던 빈센트 콤파니, 토마스 바르말렌, 야누자이, 펠라이니, 바츄아이 등이 선발로 나갈 확률이 높다. 잉글랜드 역시 마찬가지다. 스털링, 애슐리 영, 해리 맥과이어, 카일 워커, 키에런 트리피어 등 기존 주전들이 빠지고, 개리 케이힐, 대니 로즈, 필 존스, 에릭 다이어 등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그 와중에 해리 케인은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총력전이 아닌, 느슨한 평가전 형태와 같은 1.5군 전력으로 맞대결을 펼칠 확률이 상당히 높다.
●승부는 어떻게 될까.
월드컵 조별 예선 순위는 승점-골득실-다득점-승자승-페어플레이-동전던지기로 이뤄진다.
양팀 모두 2승이다. 승점이 같다. 공교롭게도 2경기에서 8골, 2실점으로 골득실-다득점이 모두 같다. 양팀 무승부일 경우, 잉글랜드가 조 1위가 된다. 현재, 페어플레이 점수(엘로 카드 -1점, 두번째 옐로 카드 -3점, 레드카드 -4점, 옐로카드 & 레드카드 -5점)가 잉글랜드 -2점, 벨기에 -3점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날 경기에서 경고나 퇴장이 나오면 달라질 수 있다.
승패는 어떻게 될까. 일단, 벤치멤버를 가동한다고 봤을 때, 객관적 전력은 벨기에가 좀 더 낫다. 잉글랜드가 강한 공수 조직력과 함께, 케인, 스털링, 린가드에 대한 의존도가 비교적 높은데 비해, 벨기에는 주전과 벤치의 실력 차가 그리 많이 나지 않는다. 베르통언이 빠졌지만, 콤파니, 베르말렌이 중심이 된 수비라인도 안정적이고, 바츄아이의 결정력, 야누자이의 2선 침투, 펠라이니의 높이 등 잉글랜드 수비를 위협할 카드가 많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두 팀의 경기 운영 자세와 의지다. 일단 오랜만에 기회를 얻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할 확률이 높다.
반면, 양팀 사령탑 입장에서는 외부 비판과 함께, 실제 이익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때문에, 최대한 핵심 전력을 아끼는 차원에서 스타팅 멤버와 교체멤버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벤치 멤버의 양과 질을 봤을 때 벨기에가 좀 더 유리하긴 하지만, 승패와 관계없는 무승부 가능성도 있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정말 특별한 '외부 변수' 때문에 최고의 명승부가 되어야 할 잉글랜드-벨기에전의 흥미도가 많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안타깝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