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균형감+수비.
88억원의 사나이 황재균(KT 위즈)은 과연 몸값을 하고 있는 것일까.
KT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야심차게 황재균을 영입했다. 4년 총액 88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KT는 황재균이 오며 중심타선-3루 공백이 메워지고, 100만 홈 관중 돌파를 위한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역할까지 기대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나쁘지 않다. KT가 치른 79경기 중 77경기에 나섰다. 타율 2할9푼3리 9홈런 50타점 9도루. 타율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고, 50개의 타점이 눈에 띈다. 멜 로하스 주니어(54개)에 이어 팀내 최다 타점 2위다. KT가 기대했던 기준과 비교하면 홈런과 도루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지만, 입단 때 자신이 목표로 했던 20홈런-20도루 달성이 불가능할 정도의 수치는 아니다.
그런데 KT 창단 후 최대 투자라는 사실이 겹쳐지면 칭찬보다는 실망쪽에 조금 더 가까운 의견들이 많다. 일단 팀 성적이 9위로 곤두박질 쳐있고, 중심타자로서 가장 중요한 득점권 타율이 2할5푼에 그치고 있다는 게 뼈아프다. 수비 실책도 상위 5개팀 주전 3루수들과 비교하면 가장 많다. 황재균이 9개의 실책을 저질렀는데 두산 베어스 허경민과 한화 이글스 송광민은 4개의 실책으로 버티고 있다.
하지만 KT 김진욱 감독은 황재균의 활약이 결코 나쁜 게 아니라며 선수 기살리기에 나섰다. 김 감독은 "많은 돈을 받는다, 득점권에서 약하다고들 하지만 우리 팀 내부에서는 재균이의 활약을 아주 높게 평가한다"고 말하며 "황재균의 가치는 수비에서 나온다. 실책수를 떠나, 중요한 순간 적시타와 같은 호수비들을 해주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30일 NC 다이노스전 황재균의 두 차례 병살 처리를 1대0 강우 콜드 게임승의 결정적 장면이었다고 설명했다. 2회 재비어 스크럭스의 타구를 넘어지며 잡아낸 것이 하이라이트였다. 김 감독은 지난 5월3일 두산 베어스전 연장 11회 접전 승리(3대2)를 이끈 후에도 "황재균의 9회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했었다.
김 감독은 이어 "우리가 재균이를 데려오며 당장 30홈런 쳐줄 것을 바란 건 아니었다. 칠 때 쳐주고 3루 수비로 공헌하는 역할을 기대했다. 황재균이 있고 없고에 따라 타선 균형감에서 차이가 나고, 수비 안정감에서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김 감독은 "시즌 개막하고 도루가 많았는데, 초반 너무 무리한 나머지 발목도 다치고 해서 자제하고 있다. 후반기 도루까지 더해주면 황재균이 가치는 더욱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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