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넥센 해커, 복귀전에서 4⅓이닝 7실점
넥센 히어로즈가 큰 기대를 안고 영입한 외국인 선발 투수 에릭 해커가 첫 등판에서 난타당하며 5회를 버티지 못했다. 초반에는 그런대로 잘 버티는 듯 하더니 투구수가 60개를 넘어간 시점에서 갑자기 무너졌다. '붕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4⅓이닝 만에 7안타(2홈런) 3볼넷 3탈삼진으로 7실점했다.
해커는 3일 고척 SK전에 첫 선발 등판했다. 이는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지난해 9월30일 창원 넥센전 이후 277일 만의 KBO리그 선발 등판이었다. 지난달 하순에 넥센과 계약한 해커는 6월 25일에 입국해 컨디션 조율 및 비자 발급, 불펜 피칭 등의 과정을 거쳐 이날 경기에 선발로 나왔다.
경기 초반에는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다. 해커는 1회초 1사 후 SK 2번 한동민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복귀전 첫 피안타. 그러나 곧바로 한동민을 견제구로 잡아내며 노련미를 과시했다. 이후 로맥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최 정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2사 후 김성현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나주환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점수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3회에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정진기가 기습번트 안타로 살아나간 뒤 도루-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여기서 한동민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1-0을 만들었다. 이때도 해커는 별로 동요하지 않았다. 곧바로 로맥을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자 넥센 타선이 3회말에 곧바로 2점을 뽑아 역전을 안겼다. 그런데 오히려 리드 상황에서 해커의 집중력이 약해진 듯 하다. 4회초는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 범퇴로 끝냈는데, 5회초에는 난타 당했다. 선두타자 7번 김성현을 볼넷으로 보내면서 붕괴 조짐이 보였다. 이어 나주환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이례적인 연속 볼넷.
무사 1, 2루에서 정진기의 땅볼로 1사 1, 2루가 됐지만 후속 노수광이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한동민도 1사 2, 3루에서 2타점 짜리 적시 2루타를 날렸다. 스코어가 4-2가 됐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나온 로맥은 2점 홈런, 그 뒤에 나온 최 정은 솔로 홈런을 치며 연달아 해커를 두드렸다. 최 정에게까지 홈런을 맞은 해커는 결국 김동준으로 교체됐다. 해커의 복귀전은 실패였다.
?允?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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