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1위의 자리를 차지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필요치 않았다. 5회에 한 번, 그리고 7회에 또 한번. SK 와이번스 최 정이 두 번의 스윙으로 팀에 승리를 안기는 동시에 홈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최 정은 3일 고척 넥센전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의 9대3 승리를 이끌었다. 2개의 안타는 모두 홈런이었다. 5회초에는 앞 타순 로맥에 이어 연속 타자 홈런을 날리더니, 7회초에는 후속 타자 김동엽과 함께 이날 팀의 두 번째 연속 타자 홈런을 합작했다. 물론 최 정은 연타석 홈런 기록을 세웠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1회초 2사 1루때 맞이한 첫 타석과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두 번째 타석. 모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날 277일 만에 KBO리그 복귀전에 나선 넥센 외국인 선발 에릭 해커를 공략하지 못했다. 의욕이 지나치게 앞선 듯 스윙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팀이 6-2로 앞선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스윙이 간결해졌다. 앞서 로맥이 투런 홈런을 친 터라 해커도 조심스럽게 최 정을 상대했다. 그러나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직구가 높게 들어왔다. 최 정은 앞선 타석과 달리 이 공을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어 7회초에는 2사후 넥센 좌완투수 이승호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치다 역시 한복판 직구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앞서와 비슷한 코스였다. 올 시즌 37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987번째, 최 정의 개인 통산 15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5회 홈런으로 두산 김재환, 팀 동료 로맥과 잠시 홈런 공동 선두가 됐던 최 정은 금세 단독 1위로 치고 올라왔다.
홈런 킹의 위엄을 유감없이 발휘한 최 정은 "원래 개인 타이틀이나 기록을 신경 쓰는 스타일이 아니라 홈런 1위 등극에 관해서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면서 "오늘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 때 결과가 안 좋아서 욕심을 버리고 삼진을 당하지 않기 위해 공을 최대한 앞쪽으로 보내려는 스윙을 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홈런 비결을 밝혔다. 이어 "전반기에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는데도 올스타로 뽑아주신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를 뽑아준 팬들께 실망이 아닌 자부심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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