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타자 스캇 반슬라이크는 과연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반슬라이크가 오는 6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지는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두산 선수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가 맡을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슬라이크는 메이저리그 162경기, 마이너리그 355경기를 뛴 'A급' 외국인 선수로 평가 받는다. 올 시즌 중이염으로 한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으나, 지난달 트리플A 경기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감각을 끌어 올렸다. 한국행을 결정한 뒤 한동안 쉬면서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졌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경험이나 기량 면에서 당장 실전에 투입해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단 1루수 입성이 예상된다. 두산은 최근 타격 부진을 겪던 오재일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1루수 자리를 최주환, 류지혁, 신성현 등의 경쟁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달 오재일의 첫 2군행 당시에도 김태형 두산 감독이 이들을 다양하게 기용하면서 매일 다른 타선을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반슬라이크가 외국인 타자에 걸맞는 장타력을 발휘한다면 굳이 경쟁체제를 유지할 이유는 없다.
우익수 활용도 예상해 볼 만하다. 반슬라이크는 메이저리그 158경기를 좌익수로 뛰었다. 하지만 우익수(71경기) 경험도 풍부하다. 두산은 지미 파레디스를 퇴출시킨 뒤 김인태, 정진호, 조수행 등을 우익수 자리에 세우고 있다. 하지만 반슬라이크가 메이저리그 경험을 앞세워 기량을 떨친다면 우익수 주전 경쟁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다면 반슬라이크의 지명타자 활용은 가능할까. 김 감독은 최주환을 주로 지명타자로 세웠다. 양의지나 김재환, 김민혁도 역할을 부여 받은 바 있다. 양의지, 김재환은 수비 부담을 줄여 체력을 관리하는 차원이었다. 최주환은 반슬라이크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내줘도 내야수 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최주환이 수비보다 타선에서의 기여도가 워낙 높다는 점에서 선뜻 지명타자 교체를 결정하긴 어렵다. 종합해보면 반슬라이크는 지명타자 보다는 1루 내지 우익수 활용 가능성이 높다.
김 감독은 "반슬라이크가 1루수, 우익수 모두 활용이 가능하다고 들었다"면서 "아직 직접 확인해본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선수단에 합류한 뒤 (활약상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루수, 우익수 포지션에서) 다들 잘 해주고 있다. (반슬라이크가 합류한 뒤) 체크를 해본 뒤 상황에 따라 맞춰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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