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김현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치열한 불펜 싸움에 종지부를 찍는 장쾌한 그랜드슬램을 날렸다.
김현수는 7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서 홈런 2방으로 6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LG가 13대10으로 승리해 김현수가 최고의 수훈 선수가 됐다. LG는 8-9로 뒤진 8회초 2사 1,3루에서 오지환의 우측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박용택이 볼넷을 얻어 만루의 기회가 찾아왔다. KIA는 투수를 김세현에서 마무리 윤석민으로 교체했다. 다음 타자 김현수는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가운데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133㎞짜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윤석민으로서는 카운트를 잡기 위해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선택했지만, 떨어지는 각도가 밋밋했다. 시즌 24호, 통산 824호, 개인 5호 만루홈런. 올해 LG는 2개의 만루홈런이 나왔는데, 모두 김현수가 친 것이다. 김현수는 지난 6월 2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만루포를 터뜨린 바 있다.
이날 김현수의 방망이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좌전안타를 친 김현수는 2-0으로 앞선 3회 2사 2루서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을 선보였다. KIA 선발 팻딘의 144㎞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파울 폴대 안쪽으로 떨어지는 비거리 110m짜리 아치를 그린 것. 이 홈런으로 김현수는 올시즌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했고, 역대 23번째로 4년 연속 200루타도 달성했다.
6타점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또한 한 경기서 2홈런을 날린 것은 올시즌 세 번째다. 앞서 6월 2일 넥센전, 6월 23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각각 2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맹활약으로 김현수는 시즌 타점을 81개로 늘리며 이 부문 선두인 두산 베어스 김재환(83타점)을 2개차로 따라붙었다.
경기 후 김현수는 "앞에서 지환이가 동점을 만들어줘서 타석에 편하게 들어설 수 있었다. 윤석민 선배의 공이 워낙 좋아서 바깥쪽 공은 어렵다고 생각했고, 실투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개인 최다타점, 전 구단 상대 홈런 등 기록은 몰랐다. 중요한 경기를 이기는데 도움이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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