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2방이 세스 후랭코프를 무너뜨렸다.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는 10일 수원 KT 위즈전에 등판했다. 여러모로 긴장이 되는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후랭코프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13승무패를 기록 중이었다. KBO리그 데뷔 후 13연승으로, 역대 데뷔 최다 연승 기록인 1992년 오봉옥(삼성)과 타이를 이뤘다.
또 두산 구단 최다 기록이었던 2007년 다니엘 리오스의 11연승과 외국인 선수 데뷔 최다 연승 기록(2017년 NC 제프 맨쉽 8연승)은 진작 넘어섰다. 때문에 KT전까지 승리를 거뒀다면 후랭코프가 데뷔 최다 신기록을 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홈런에 무너지고 말았다. 2회말까지는 깔끔했다. 후랭코프는 3타자씩 상대하며 1~2회를 마쳤고, 두산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3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2사 2루에서 강백호에게 맞은 역전 홈런이 집중력을 흐려지게 만들었다. 2B2S에서 후랭코프가 커브를 던졌는데, 변화구를 기다리던 강백호의 타이밍에 정확히 맞았다. 타구는 쭉 뻗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25M짜리 역전 투런 홈런이 됐다.
이후 후랭코프는 흔들리며 3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연타를 허용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고, 박경수와 유한준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허용했다.
계속되는 2사 1,3루 위기에서 윤석민에게 던진 투심이 실투가 되면서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진 것이 결정타였다. 순식간에 6점을 내준 후랭코프는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한 후에도 영점을 잡지 못하고 오태곤-장성우에게 연타를 내줘 3회에만 총 7실점했다. 그리고 주자 2명을 남겨둔채 끝내 이닝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물러났다. 두산이 이날 리드를 되찾지 못하고 1대9로 완패하면서 후랭코프는 패전투수가 됐다. 자신의 KBO리그 첫 패전이다.
부담스러웠던 연승 기록이 깨진 것은 오히려 앞으로 더 홀가분하게 투구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실력과 운이 모두 따라야하는 연승 신기록 기회는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3회 후랭코프의 투구가 두고두고 아쉽다.
수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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