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은 구단 직원들의 노력이다.
2018 KBO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지난 14일 울산 문수구장. 본 경기를 앞두고 팬 사인회로 본격적인 올스타전 이벤트가 시작됐다. KT 위즈 '슈퍼 루키' 강백호는 감독 추천 선수로 합류해 생애 첫 올스타전 출전의 영광을 누렸다. 전반기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신인 선수인만큼 강백호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많은 팬들이 몰렸다.
그런데 타팀 선수들과는 다른, 특별한 선물이 준비돼있었다. 강백호는 자신의 캐리커쳐가 그려져있는 기념구와 올 시즌 구단 팬북을 쌓아놓고, 다가온 팬들에게 공이나 팬북에 사인을 해서 건넸다. 보통 사인회에 참석한 선수들에게는 KBO에서 준비한 사인 용지만 주어진다. 물론 팬들이 가져온 소장품에 사인을 받는 것은 자유다. 그래서 대부분의 팬들은 유니폼이나 모자, 티셔츠 같은 개인 물품에 사인을 받고 선수와 함께 기념 사진을 찍는다. 그러나 강백호의 경우 특별한 물품을 함께 받는다는 자체로 기념이 됐다.
이런 깜짝 이벤트는 KT 야구단 홍보팀의 아이디어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도 KT 홍보팀은 참가 선수인 라이언 피어밴드, 박경수, 이해창, 김재윤의 캐리커쳐가 담긴 특별 티셔츠 50장을 만들었었다. KT 유니폼을 입고 사인회에 참석한 팬들에게 지급하기 위해서였다. 아쉽게도 올스타전이 삼성 라이온즈의 홈 구장인 대구에서 열리다보니 KT 유니폼을 가지고 온 팬을 쉽게 볼 수는 없었다. 그래서 사인회 시간 동안 티셔츠 50장이 모두 소진되지 못했다.
하지만 '찾아가는 서비스'가 계속 됐다. 경기가 열리는 동안 KT 구단 직원들이 직접 관중석 곳곳에 KT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들을 찾아가 티셔츠를 증정했다. 사인회에 참석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팬들에게는 의미있는 선물이었다.
올해도 이벤트는 이어졌다. KT 홍보팀 직원들은 직접 수원에서부터 양 손에 팬북과 야구공을 무겁게 들고 왔다. 구단 직원들이 자청해서 이런 노력을 하는 이유는 아직 신생팀이라는 약점 아닌 약점 때문이다. KT 홍보팀 관계자는 "팀의 역사가 길지 않다보니 조금이라도 더 많은 팬들에게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 또 올스타전에 우리 선수를 응원하러 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약소하지만 선물을 드리면 좋을 것 같다고 의견을 모았다. 다행히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강백호는 자신의 첫 올스타전에서 인기 체감은 물론이고, 투수로 깜짝 등판해 149㎞ 강속구를 뿌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 뒤 그늘에 가려진 구단 직원들의 정성도 박수받아야 마땅하다.
울산=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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