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전 연인을 보내는 방법은 과연 '죽음'밖에 없었을까.
지난 17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 3 : 비긴즈'(임수미 극본, 최규식 연출, 이하 식샤3) 2회가 아쉬움을 남겼다. 앞선 시즌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백수지(서현진)를 보내는 방법이 문제가 됐다. 특별 출연으로 오랜만에 '식샤3'에 얼굴을 비춘 백수지는 등장하자마자 구대영(윤두준)과의 이별을 보여줘야 했다.
매 시즌 새로운 여주인공과 함께하는 '식샤' 시리즈였기에 시청자들 역시 백수지와 이별이 당연한 수순임을 알고 있었던 상황. 새 주인공으로 이지우(백진희)가 등장하며 앞으로 펼쳐질 러브라인을 암시하는 모습 등도 등장했던 바 있다. 그러나 구대영과 백수지의 이별은 시청자들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소름 돋는 모습으로 흘러갔다. 연인 관계였던 구대영과 백수지가 장거리 연애를 즐기는 모습이 잠시 그려졌고 버스를 타고 다시 세종시로 돌아가는 백수지의 모습이 그려진 뒤 백수지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 모습이 그려진 것. 여기에 구대영과 통화 중이던 상황에서 사고가 난 것에 더해 백수지가 버스 차창 밖으로 튀어나오며 사망에 이르게 됐다는 점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구대영은 여전히 백수지와의 추억인 커플링을 끼고 백수지를 만나러 가는 듯 정장을 입고 나섰다. 이 과정 역시 이지우와의 대화에서 드러났고 "말하기 싫은 것, 누구에게나 있다"고 말하며 백수지를 생각하고 씁쓸해했다. 백수지의 죽음이 서른 네 살 구대영을 무기력해지도록 만든 중요한 원인이 됐고, 이 덕분에 스무 살 시절을 함께했던 이지우를 다시 만나 활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는 전달이 됐지만, 전 시즌을 사랑한 팬들에게 백수지의 사망은 상처로만 남게 됐다.
시즌1과 시즌2를 거치며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여자 주인공과 구대영이 함께한다는 것은 이미 익숙해진 일. 앞선 시즌에서도 연인이던 이수경과 헤어진 구대영이 초등학교 동창이던 백수지를 다시 만나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무리없이 그려졌던 바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백수지와의 이별 방법이 꼭 충격적 사고에 의한 사망일 수 밖에 없었냐는 것. 시청자들도 전 시즌을 통틀어 애정을 줬던 캐릭터인 백수지의 사망 모습을 지켜보고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모양새다. 시청자들은 '식샤3'의 공식 SNS를 찾아 "왜 죽인 것이냐", "한 순간에 사람을 죽여버렸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식샤3'는 현실적이면서도 코믹한 면을 담고 있어 시청자들이 사랑했던 작품. 그러나 한 순간에 캐릭터의 충격적 죽음과 사별 소재를 사용하며 분위기 역시 침체된 상황이다. 백수지와의 이별 방법은 다양했을 것. 소식 없이 글을 쓰러 떠나거나 성격 차이의 결별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음에도 굳이 '교통사고 사망'을 사용한 제작진에게 의문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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