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남자배구 대표팀의 주장 문성민이 "여기까지 오는 과정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것을 느꼈다"고 의미를 되새겼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배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배구장에서 열린 남자배구 결승전에서 이란에 세트 스코어 0대3(17-25, 22-25, 21-25)으로 패했다.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반전을 노렸지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남자배구계에서 이란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강이다. 세계랭킹 8위, 아시아랭킹 1위로, 2010년 광저우대회 은메달, 2014년 인천대회 금메달 팀이다.
이란과의 전적도 2008년 이후 최근 12경기에서 1승11패로 절대 열세였다. 마지막 승리는 3년전인 2015년 아시아남자선수권에서 3대1로 승리한 것. 이후 2016년 태국에서 열린 AVC배구대회, 지난해 이란 아르다빌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에서 연거푸 0대3으로 패했다. 올해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에서도 1대3으로 패했다.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복수를 다짐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문성민은 "마지막에 바라던 결과가 아니어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그러나 아픈 선수들도 있었는데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란 선수들은 신체조건이 아시아 선수들이 아닌 것 같다. 예전에는 기본기가 안 좋기도 했는데, 그것은 옛날 이야기다. 계속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말했다. "이란 선수들 축하한다. 한국선수들이 더 열심히 해야할 것같다"고 이란의 실력을 인정했다.
문성민은 "한국에서 남자배구를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했다"면서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네시아 교민들과 한류 팬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문성민은 "인도네시아에 한류 열풍이 굉장해서 한국 사람들을 많이 좋아해 주시더라. 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응원해주셔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감사를 표했다.
2002 부산 대회, 2006년 도하 대회에서 2연속 금메달,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에서 동메달을 따냈던 한국 남자 배구는 이날 결승진출과 함께 은메달을 따내며 메달색을 바꿨다.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금빛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혼신의 힘을 다한 사나이들의 명승부는 박수를 보내기에 충분했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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