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KOVO컵)가 충북 제천에서 열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배구 은메달의 기운을 그대로 이어간다.
2018년 KOVO컵이 오는 9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개막한다. 총 8일간 국내 7개팀과 초청 팀인 일본의 JT선더스가 우승을 놓고 다툰다. 한국전력, KB손해보험,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이 A조에서 맞대결을 펼치며, 우리카드, 삼성화재, 대한항공, JT선더스가 한조에 속했다. 조별리그를 치른 후 크로스 토너먼트로 준결승, 결승전이 펼쳐진다. 이번 대회에선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스타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을 제외한 5개 팀의 외국인 선수들도 코트를 누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대표팀은 지난 1일 이란과의 결승전에서 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진 운도 따랐지만, 주장 한선수를 비롯해 문성민 전광인 등 국내 최고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며 2018년 FIVB 남자발리볼네이션스리그의 부진을 씻어냈다. 이번에는 배구 인프라가 잘 갖추어진 제천에서 그 열기를 잇는다.
KOVO컵은 V리그 새 시즌을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이기도 하다. 따라서 FA 시장을 통해 유니폼을 갈아 입은 선수들을 모두 볼 수 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현대캐피탈의 '최강 삼각편대'다. 국내 정상급 레프트 전광인은 5억2000만원의 계약으로 한국전력에서 현대캐피탈로 이적했다. 전광인의 합류로 크리스티안 파다르-문성민-전광인의 최강 삼각편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파다르는 지난해 966득점으로 이 부문 리그 1위에 오른 바 있다. 여기에 국내 득점 2위 문성민(585득점), 3위 전광인(534득점)까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한다. 주전 세터로 떠오른 이승원의 활약도 중요하다.
삼성화재는 레프트 송희채와 3억8000만원에 계약하면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류윤식의 입대로 공백이 생겼지만, 송희채로 공격력을 더 끌어 올렸다. 다만, 리베로 공백이 생겼다. OK저축은행이 보상 선수로 리베로 부용찬을 지명했기 때문. 나란히 공격력을 강화한 두 팀은 다른 포지션에서 누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KOVO컵에서 어느 정도 그 전력이 드러날 전망이다.
여자부대회 때와는 달리 외국인 선수들도 KOVO컵에 참가한다. FIVB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대한항공 미차 가스파리니, 삼성화재 타이스를 제외한 5명의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뛸 예정이다. 지난 시즌 우리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파다르는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우승에 도전한다. 우리카드의 지명을 받은 리버맨 아가메즈는 JT선더스에서 뛰고 있는 토마스 에드가와 모처럼 한조에서 맞대결 한다. 두 선수는 지난 2014~2015시즌 각각 현대캐피탈(아가메즈)과 LIG(에드가)에서 활약한 바 있다. 다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