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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정복 실패의 후유증은 상당했다. 진종오는 당시 5위에 그친 뒤 '공황상태'에 빠졌다. 대회 직전 장염 증세를 보여 망가진 컨디션을 가까스로 극복했는데, 결선이 벌어지기 전 전자표적지 마크가 문제가 돼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사격 관계자는 "진종오가 (5위 확정 뒤)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눈물을 보이더라"고 안타까워했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그였지만 아시안게임 개인전 '노골드'의 한은 끝내 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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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어쩔 수 없다. 개인 종목이 남았다. 오늘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개인전에서는 긴장을 덜해 금메달을 안겨드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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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 진종오는 한때 22위까지 처지면서 8명이 오르는 결선행 실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진종오는 본선 5라운드 마지막 3발을 모두 10점을 쏴 582점(5위)을 찍고 가까스로 결선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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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에서 진종오는 '사격의 신'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고비 마다 10점 이상을 기록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였다. 상대 선수들이 흔들릴 때도 굳건하게 페이스를 유지했다. 6위 결정 엘리미네이션 라운드에서 대표팀 후배 한승우를 0.5점차로 제쳐 탈락을 면하기도 했다. 고비를 넘기며 만난 체르누소프와의 승부에서는 말그대로 신들린 경기를 펼쳤다. 장내 아나운서는 "Unbelivable(믿을 수 없다)"을 연신 외쳤고, 국내 팬들은 열광으로 화답했다.
진종오는 경기 후 "아시안게임을 마친 뒤 많이 힘들었다"고 눈물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아시안게임 당시) 운이 없었다. 식사, 컨디션 관리 모두 신경을 썼는데, 장염에 걸렸다. 5일 동안 고생을 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한 순간에 모든 게 무너지는 것 같아 너무 속상했다"며 "4년 주기인 세계선수권 역시 아시안게임처럼 마지막 출전이 아닐까 싶었다. 힘겨운 승부였지만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 오늘만큼은 마음껏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스스로를 내려놓은 게 금메달의 비결이라고 밝혔다. 진종오는 "결선 초반 8점대를 쏘며 실수를 할 때 '내가 또 이렇게 되는구나' 싶었다. 잘 쏘는 러시아 선수(체르누소프)를 보면서 '오늘 절대 못 이겠구나' 생각도 했다"며 "3위를 확보한 뒤에도 '이만큼 한 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비우고 쏜게 슛오프 승리의 원동력 아닌가 싶다. 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웃었다.
안방에서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입증한 진종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또다시 금빛 총성을 울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쿄를 넘어 아시안게임 한풀이에 다시 도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에 대해 진종오는 "오늘 그런 부분에 대해선 이야기하고 싶진 않다. 그저 즐기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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