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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암수살인' 김윤석 "'형사 콜롬보'처럼 따뜻한 형사 그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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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김윤석이 '암수살인'을 '형사 콜롬보'와 비교했다.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실화 영화 '암수살인'(김태균 감독, 필름295·블러썸픽쳐스 제작). 극중 살인범의 자배을 믿고 암수살인을 쫓는 유일한 형사 김형민 역을 맡은 김윤석이 1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어떤 장르의,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대체불가능한 연기와 존재감을 보여주는 '믿고 보는 배우' 김윤석. 특히 지난 해 김윤석은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에서 척화파 충신 김상헌 역을 맡아 무력한 왕을 상대로 조정 안에서 무엇이 진짜 충심인지 겨루는 간신들 사이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고 '1987'(장준환 감독)에서 재와 민주화가 갈아지는 격동기에 수많은 인물들이 파노라마처럼 명멸하는 극중 중심 악역 박처원 역을 소름끼치게 연기해 영화의 품격을 높였다.

그런 그가 이번 작품에서는 싸이코패스 살인마 강태오(주지훈)의 추가 살인 자백을 듣고 아무도 믿어주지 않은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 김형민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놀라운 연기를 펼친다. 피해자와 가족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을 무기로 불리한 싸움을 시작하고 온갖 장애와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를 찾아 강태오의 혐의를 입증시키려는 김형민. 단한번의 감정 과잉 없이도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그의 연기는 그가 지금까지 맡았던 형사 캐릭터 중 가장 돋보이고 빛난다.이날 김윤석은 실화 소재의 영화에 출연한 것에 대해 "실화를 모티브로 하는 영화를 만들 때는 고증과 자료 수집이 굉장히 중요하다. 실화 영화를 만들 때 가장 고생하는 사람은 감독이다. 감독은 이 이야기를 영화라는 장르로 만들어야 하니까. 그래서 감독님을 믿어야 한다. 감독님이 정말 부수적인 자료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참고를 삼은 작품은 없었냐는 질문에 "우리 영화가 실화이기 때문에 특정 영화에 레퍼런스를 삼을 순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제가 연기자이기도 하지만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작품이 '형사 콜롬보'다. 이 캐릭터가 끝까지 미소를 지으면서 사람을 대하면서 진심을 보여주고 사건에 집중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형사가 그리웠다"며 "'암수살인'하면서 유일하게 떠올랐던 캐릭터가 '형사 콜롬보'였다 물론 전혀 다르지만 형사를 접근하는 근본적 방향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물괴' '협상' '안시성' '명당' 등 추석 시즌을 노린 엄청난 제작비의 영화들의 개봉에 이어 한 주 뒤에 개봉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대해 "시사회 끝나고 SNS 반응을 보니까 많은 분들이 좋게 보신 것 같다. 이 영화는 절대 묻힐 영화는 아니라는 자부심이 들더라. 마지막 장면에서 여운이 오래 가는 커피향이 느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암수살인'은 지난 2011년 개봉한 '봄, 눈'을 연출한 김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윤석, 주지훈, 문정희, 진선규, 허진 등이 출연한다. 10월 3일 개봉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