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은 지난 15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4-4 동점이던 5회초 박세웅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투수 송승준이 3이닝을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고, 박시영-고효준이 차례로 뒤를 이어 받으면서 불펜이 가동된 상황이었다.
조 감독은 지난 14일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의 웨이버공시로 빈 선발 로테이션에 박세웅을 쓰겠다고 밝혔다.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을 지목했다. 하루 앞선 18일 LG전이 듀브론트의 로테이션이었다. 하지만 조 감독은 박세웅이 1군 엔트리 재진입일인 지난 11일 사직 두산전(1⅔이닝 3안타 1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에 구원 등판한 점을 들며 "박세웅이 18일에 마운드에 오르면 주 2회 등판을 하게 되는데,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로테이션 조정을 시사했다.
결과적으로 15일 넥센전 등판으로 조 감독이 피하고자 했던 박세웅의 '주 2회' 등판이 이뤄졌다. 롯데의 사정은 그만큼 절박했다. 넥센전 전까지 6연패를 당하던 롯데는 넥센전에서 오랜만에 만원관중 앞에 섰다. 실낱같은 가을야구행 기대감의 성패를 가를 수도 있는 승부, 만원관중 앞에서어떻게든 승리를 따내야 했다. 하지만 선발 송승준이 3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구위 하락 속에 물러났고, 바통을 이어 받은 박시영과 고효준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근 연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마운드 불안이 결국 조 감독이 '박세웅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점검 의지도 엿보였다. 박세웅은 지난 11일 두산전에서 실망스런 투구로 불안감을 키웠다. 넥센전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19일까지 사흘 간 휴식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점에서 짧은 이닝을 맡겨 구위를 점검하고 감각을 키우겠다는 구상을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박세웅은 선두 타자 제리 샌즈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으나 박병호, 김하성에게 연속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섞었지만 제구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사 1, 2루에서 김하성을 2루수 땅볼에 이은 병살타 처리하면서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기대만큼의 투구라고 보긴 어려웠다.
두 번째 구원 등판도 아쉬움이었다. 앞선 두산전(142㎞)보다 최고 구속은 올랐지만, 5~6이닝을 책임져 줄 만한 구위나 제구라고 보기 어려웠다. 휴식을 통해 감각을 조율한다고 해도 기대만큼의 투구를 해줄지 우려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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