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자리를 걸린 중요한 일전서 두 좌완 에이스의 희비가 엇갈렸다.
LG 트윈스가 차우찬의 빛나는 투구를 앞세워 KIA 타이거즈를 물리쳤다. LG는 27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차우찬의 8이닝 3안타 1실점의 빛나는 투구에 힘입어 9대1의 완승을 거뒀다. 2연패를 끊은 LG는 65승71패1무를 마크, 5위 KIA를 1경기차로 압박했다. LG는 28일 KIA를 누를 경우 다시 5위로 올라선다. LG는 타일러 윌슨을 하루 앞당겨 선발로 내세우고, KIA는 헥터 노에시로 맞불을 놓는다.
차우찬이 6회 1사까지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 않고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펼치는 등 왼손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발휘한 반면 KIA 선발 양현종은 4이닝 동안 7안타를 맞고 7점을 내주며 올시즌 최악의 투구내용으로 패전을 안았다. 제구와 경기운영의 차이에서 승패가 갈렸다고 볼 수 있다. 차우찬은 볼넷을 1개 밖에 내주지 않았지만, 양현종은 초반 허용한 볼넷 4개가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차우찬은 올시즌 자신을 매몰차게 몰아붙인 KIA를 상대로 삼진 7개를 빼앗는 등 완벽한 제구력과 경기운영으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올시즌 KIA전 4경기 평균자책점은 13.50에서 9.00으로 크게 낮췄다. 반면 양현종의 LG전 평균자책점은 7.77로 악화됐다.
차우찬은 98개의 공을 던졌고,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140㎞대 중후반의 묵직한 직구, 커브를 앞세워 삼진 7개를 솎아냈다.
1회를 10개의 공으로 마친 차우찬은 2회 안치홍 이범호 이명기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역시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3회에는 선두 김선빈을 112㎞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유재신을 우익수 플라이, 한승택을 144㎞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각각 제압했다.
타순이 한 바퀸 돈 4회 KIA 타자들은 여전히 차우찬의 현란한 볼배합에 힘을 쓰지 못했다. 로저 버나디나, 김주찬, 최형우를 각각 직구, 커브, 커브로 범타로 물리쳤다. 5회에는 안치홍과 이범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이명기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차우찬이 5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하는 동안 LG 타선은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7점을 뽑아내는 등 9-0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려놓았다.
그러나 차우찬은 6회 1사후 대타 나지완에게 첫 안타를 내주면서 한 점을 허용했다. 나지완은 풀카운트에서 차우찬의 131㎞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차우찬은 이어 대타 신범수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1,2루에 몰린 뒤 버나디나를 우익수 플라이 잡았지만, 김주찬에게 145㎞ 직구를 뿌리다 중전안타를 내주고 첫 실점을 했다.
7회에는 2사후 이명기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별다른 위기없이 넘겼다. 8회는 9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LG는 9-1로 앞선 9회 차우찬을 최동환으로 교체한 뒤 그대로 경기를 끝마쳤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