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申'이 예견했던 정지석 치솟는 몸값, FA를 대하는 정자세

by
Advertisement
"대체 얼마를 줘야 할까요?"

Advertisement
대한항공 경기가 끝나면 배구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2019년 프로 진출 이후 첫 자유계약(FA) 신분을 얻는 정지석(23·대한항공) 칭찬일색이다. "지석이는 서브 리시브되고, 강서브 잘 때리고, 공격도 일품이다. 이젠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정지석은 V리그 고졸 신인의 문을 연 선수다. 2013년 고교졸업생이 대학교를 거치지 않고 바로 프로에 뛰어들게 된 첫 번째 선수였다. 프로 태동 이전에는 2003년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한 박철우(현 삼성화재)가 자유계약으로 현대캐피탈에 입단했었다.

Advertisement
사실 정지석은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을 뻔 했다. 당시 배구계에선 '얼리 드래프티'가 주목받을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대부분 팀들이 주로 2라운드까지 즉시전력감을 뽑기 때문이다. 심지어 특출난 인재가 아니라면 3순위는 커녕 수련선수로 선택받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소문이 무서웠다. 국내 프로스포츠 종목을 총망라해 최장수이자 명장이었던 신치용 전 감독이 송림고 시절 정지석을 눈여겨봤다는 얘기가 지도자들 사이에 퍼졌다. 신 감독은 "정지석을 뽑아서 2~3년만 키우면 국내 정상급 레프트 공격수가 되겠다"며 구단 프런트에게 얘기했었다는 후문. 이 소식을 전해들었던 당시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2라운드 6순위로 정지석을 품었다.

신 감독의 통찰력대로였다. 정지석은 두 시즌을 거친 뒤 거짓말처럼 2015~2016시즌부터 정상급 레프트로 진화했다. 전 경기를 소화하며 리시브 부문에서 2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디그 1위, 공격성공률 3위, 리시브 5위 등 멀티 능력을 폭발시키며 대한항공의 창단 첫 우승을 견인했다.

Advertisement
올 시즌은 매 경기 펄펄 날고 있다. 수치로 증명된다. 13경기에 출전해 리시브 1위, 공격성공률 2위, 서브 5위, 득점 6위, 디그 7위, 블로킹 11위 등 모든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렇다 보니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우선 칭찬은 정지석을 춤추게 한다. 그는 "칭찬을 듣게 되면 더 욕심이 난다. 때로는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의욕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아직 스물 세 살에 불과하다. 그러나 마음가짐은 베테랑이 다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 때마다 FA에 대한 질문이 쏟아져도 "경기에 대한 질문만 해달라"며 정중하게 부탁하기도 한다. 자칫 FA에 대한 설렘과 기대로 인해 마음이 흔들려 경기력에 방해를 받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올 시즌이 끝나면 개정된 FA 규정이 적용된다. 협상에 우선순위 없이 자유경쟁체제에 돌입한다. V리그가 종료된 뒤 3일이 지나고 모든 팀이 정지석과 교섭할 수 있다. 3일 안에 정지석에게 손을 내밀면 사전접촉(템퍼링)에 걸리게 된다. FA 규정이 원소속구단에 불리하게 바뀌었지만 대한항공은 자신 있다는 표정이다. 박진성 사무국장은 "당연히 정지석을 지켜야 한다. 상식적인 선에서 지석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 훈련 환경과 선수구성만 따져봐도 선수 스스로 협상할 수 있는 팀이 몇 개 되지 않는다. 다만 '못 먹는 감, 찔러라도 보자'는 식의 팀이 나타나 선수의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말았으면 한다. 페어플레이를 원한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