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박혜수가 연기적 욕심에 대해 설명했다.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터질 듯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영화 '스윙키즈'(안나푸르나필름 제작). 극중 스윙키즈 댄스단의 무허가 통역사 양판래 역을 맡은 박혜수가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지난 2014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4'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데뷔, 2016년 방송된 JTBC 드라마 '청춘시대'를 통해서 새내기 대학생의 풋풋한 매력으로 사랑을 받은 배우 박혜수. 그런 그가 '과속스캔들'(2008)의 박보영, '써니'(2011)의 심은경, 강소라, 천우희 등 스타발굴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강형철 감독의 새로운 얼굴로 발탁돼 '스윙키즈'의 여주인공으로 나섰다.
극중 박혜수가 연기하는 양판래는 전쟁통 속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누구보다 꿋꿋하고 당차게 살아가는 소녀. 돈을 벌기 위해 댄스단 오디션에 참여한 양판래는 의사소통에 난항을 겪고 있는 댄스단의 수장 잭슨(자레드 그라임스)에게 접근,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까지 4개 국어에 능통한 탁월한 외국어 실력과 절묘한 협상 스킬로 댄스단의 통역사 자리를 꿰찬다. 뿐만 아니라 타고난 노래 솜씨와 흥을 바루히하며 댄스단의 핵심 멤버로 우뚝 선다.
이날 박혜수는 극중 양판래라는 인물에 대해 "저는 양판래라는 인물을 준비하면서, 그 인물을 정말 사랑하게 됐다. 이 사람이 강한 사람일지는 모르겠지만 특수한 시대적 배경 안에서 살고자 하는 의지로 어쩌다 보니 강해져 버린 인물이라고 해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이 멋있고 안쓰럽기도 했다. 사실 저도 약하고 잘 흔들리고 상처도 잘 받는 성격인데 일을 시작하면서 강해져야 하는 순간들이 많이 찾아오더라. 그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 와중에 이 인물을 만나서 스스로도 강해지 것 같더라"고 말했다.또한 "제가 감독님께 판래는 왜 이렇게 똑똑하냐고 물었었다. 너무 다재다능하지 않나. 4개국어도 하고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추는 설정이 혹시나 비현실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이다"며 "판래 집 장면이 나왔을 때 책이 엄청 많고 세계 지도가 붙어 있다. 그걸 보면 판래가 꿈과 욕심이 많은 인물이라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저는 판래과 재능과 욕심이 많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출발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스윙키즈'에서 훌륭한 연기와 캐릭터 소화력으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이전 작품이었던 '내성적인 보스'에서는 연기력 지적을 받기도 했던 박혜수. 그는 "'내성적인 보스'라는 드라마를 할 때, 준비하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제가 부족한데도 준비 시간까지 부족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체한 것처럼 어려움이 있었다. 그렇게 드라마가 끝나고 나서 '스윙키즈' 오디션을 보게 됐는데, 오디션을 보러 갈 때부터 욕심과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건 내가 된다면 정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으니까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의 약점이 드러난 기간이 이있었기 때문에 정말 목숨걸고 준비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편, '스윙키즈'는 도경수, 박혜수, 자레드 그라임스, 오정세, 김민호 등이 가세했고 '타짜-신의 손' '써니' '과속스캔들'의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2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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