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릴 먼로 부상 복귀 후 6승2패.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서서히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11일 홈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82대78로 승리했다. 막판 쫓기기는 했지만, 후반에 터진 최진수의 슛을 앞세워 이길 수 있었다.
최근 5경기 4승1패. 아직 9위에 머물러있지만 올라설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6위 서울 SK 나이츠와 1.5경기 차에 불과하다. 오리온은 개막 준비를 함께했던 외국인 선수 먼로가 초반 발목 부상을 당해 20일 가까이 결장하면서, 무려 10연패를 당했다. 순위도 최하위까지 처졌다. 하지만 최근 성과가 좋다. 먼로가 복귀한 지난 11월 15일부터 최근 8경기에서 6승2패다. 1위팀인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 원주 DB 프로미 등 까다로운 팀들에게 2패를 했지만, 나머지 팀들과는 비교적 여유있는 경기를 했다.
특유의 수비력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오리온 선수들이 하나같이 "비시즌때 팀 수비 연습을 죽을만큼 열심히 했다"고 말할 정도로 추일승 감독이 훈련 내내 강조했던 부분이고, 그 결과가 눈에 보이고 있다. 특히 먼로의 복귀가 공수 모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진수는 "먼로가 수비와 공격에서 중심을 잘잡아준다. 특히 공격에서는 스스로 해결해야할 때 점수를 만들어주고, 다른 선수를 살려줄 때는 잘 살려준다. 비시즌내내 먼로와 공격, 수비를 함께 준비했기 때문에 요즘 잘 먹히는 것 같다. 새 외국인 선수가 오면 시스템을 구축할 시간이 없어서 호흡도 잘 안맞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먼로의 부상이 큰 변수였지만, 그의 복귀 후 추일승 감독의 기존 구상대로 경기가 풀리는 셈이다.
먼로는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팀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로 꼽힌다. 패스 플레이도 예리하고, 골밑과 외곽을 가리지 않고 결정적인 샷을 꽂아넣는 슛감도 장착하고 있다. 오리온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최진수, 허일영에게만 몰리고, 나머지 선수들은 수비가 더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추일승 감독은 이런 편중을 최대한 분산시키고, 외국인 선수들을 활용해 국내 선수를 살리는 농구를 추구하고 있다. 꾸준히 손발을 맞춰온 먼로의 복귀와 제이슨 시거스의 합류로 전체적인 틀이 갖춰졌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력이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수는 없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부상에서 돌아올 선수들은 다 돌아왔고, 현재 전력으로 미뤄봤을 때 경기력을 더더욱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지는 남아있다. 추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도중 순간적인 상황이 발생했을때 판단하는 집중력을 키우면 성적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어이없는 실수를 줄이고, 찬스를 최대한 살리면 현재 전력으로도 충분히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뜻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