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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되찾는 백목화, IBK기업은행은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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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완전체를 향해 가고 있다. 그 중심에는 '살림꾼' 백목화가 있다.

기업은행은 12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8, 25-20, 25-xx)로 완승을 거뒀다. 기업은행은 3연승으로 시즌 9승4패를 기록. 1위를 수성했다. 인삼공사는 3연패에 빠지며, 5승8패가 됐다.

많은 변화가 있었던 기업은행은 시즌 초반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러나 조금씩 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외국인 선수 어나이가 최고의 폭발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공수 밸런스가 조금씩 맞기 시작했다. 그 중심 축 중 하나는 레프트 백목화다. 모처럼 V리그로 복귀한 백목화는 살림꾼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지난 8일 흥국생명전에선 올 시즌 최다인 11득점을 기록했다. 강점인 서브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날만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백목화는 조금씩 물음표를 지워내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위해 활발히 움직였다. 지난 5월 인삼공사와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이 포함된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때 레프트 백목화를 영입했다. 그는 2016시즌이 끝난 뒤 FA 미계약자로 코트를 떠났다. 은퇴를 택했지만, 레프트 자원이 필요했던 기업은행은 백목화 설득에 나섰다. 끝내 백목화는 코트 복귀를 택했다. 원 소속팀 인삼공사가 FA 계약을 맺은 뒤 트레이드로 백목화를 보냈다. 공백기가 우려됐으나, 이정철 감독은 "기본은 할 수 있는 선수이고, 성실하다"며 신뢰를 보냈다.

그 믿음은 정확했다. 백목화가 코트에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큰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지만,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 들면서 살아나고 있다. 이날 인삼공사전에서도 친정팀을 상대로 펄펄 날았다.

알레나가 빠진 인삼공사는 이날 끈끈한 수비로 기업은행의 공격을 버텼다. 기업은행 세터 이나연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어나이만 막겠다"고 했는데, 그 작전은 조금씩 들어 맞았다. 하지만 기업은행에 어나이만 있는 건 아니었다. 흐름을 가져온 건 백목화의 서브였다. 백목화는 10-7로 리드한 상황에서 서브 에이스 2개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인삼공사의 리시브 라인이 흔들렸다. 기업은행이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다. 상대가 추격할 때마다 고예림과 백목화가 찬물을 끼얹었다.

한 번 흐름을 탄 기업은행은 매서웠다. 백목화는 필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만들었다. 2세트 중반에도 백목화의 서브 순서가 오자, 기업은행이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어나이까지 살아난 기업은행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먼저 두 세트를 내준 인삼공사는 구심점이 없었다. 반면 기업은행은 어나이의 부진에도 국내 선수들이 힘을 냈다. 백목화도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화성=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2018~2019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12일)

▶여자부

IBK기업은행(9승4패) 3-0 KGC인삼공사(5승8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