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느정도 의사소통은 다 됩니다."
2년 전 처음 떠날 때 영어 초보의 움츠러든 모습은 온 데 안 게 없었다. 지산감이 넘쳐보였다.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홍성흔 코치가 내년에도 미국에서 코치로 활약한다. 은퇴 후 지난해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팀 인턴 코치로 연수를 시작한 홍성흔은, 한 시즌이 끝나기도 전 구단으로부터 정식 코치 제의를 받는 경사를 맞이했었다. 타지에서 온 이방인이었지만, 파이팅 넘치는 홍 코치의 모습에 샌디에이고가 반했다.
홍성흔은 올해 루키팀 정식 배터리 코치로 한 시즌을 보낸 후 한국에 돌아왔다. 귀국 전, 내년에도 함께하자는 약속을 구단으로부터 받고 왔다.
홀쭉해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홍성흔은 "새벽부터 하루종일 운동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한다. 애리조나의 무더운 날씨는 유명하지 않나. 살을 찌우고 싶어도, 찌울 겨를이 없다"고 했다. 실제로 살만 빠진 게 아니라 귀국 후 한참이 흘렀지만 검게 그을린 얼굴이 그대로였다.
홍성흔은 처음 미국으로 갈 때 "손짓, 발짓을 해서라도 살아남겠다"고 했었다. 실제고 그렇게 지냈다. 말은 안통하지만, 먼저 다가가는 홍 코치의 모습에 구단 사람들과 선수들이 마음의 문을 열었다. 지난해 한 시즌을 보내고 나서는 귀국해 영어학원에 등록해 공부를 하기도 했다. 지금은 의사소통은 어느정도일까. 홍성흔은 "이젠 거의 모든 의사소통을 영어로 편하게 한다. 물론, 선수들이 화가 나 혼자 뭐라고 막 떠들 땐 그건 아직 못알아듣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홍성흔은 정식 코치로 재신임을 받은 것에 대해 "성심성의껏 선수들을 대하는 모습에 좋은 점수를 준 것 같다. 나도 미국에 올 때 초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뭐 하나라도 더 배우고, 지도자로서 내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루키팀 배터리 코치지만, 더 높은 레벨의 팀으로 옮겨 지도자 생활을 이어가나는 것을 여전히 꿈꾸고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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