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지주입니다."
울산 현대모비스가 파죽의 13연승을 달렸다. 현대모비스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88대69로 대승을 거두며 연승 기록을 이어갔다.
현대모비스는 발목 부상으로 2경기 결장했던 양동근이 이날 돌아왔다. 양동근이 없는 사이 출전 시간을 늘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박경상이 다시 위축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박경상은 아랑곳하지 않고 1쿼터부터 3점 2방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3점슛 5개 포함, 17득점. 2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찍었다.
양동근은 경기 후 "순간적인 동작을 할 때, 옆으로 뛸 때, 방향을 틀 때 통증이 남아있다"고 했다. 하지만 박경상이 이렇게 잘해준다면, 양동근이 부담 없이 더 쉴 수 있다. 양동근은 이 말에 "나 없어도 잘하면서, 내가 필요하다고 한다"고 했다.
이에 박경상은 "우리의 정신적 지주다. 코트에 있을 때, 없을 때 완전히 틀리다. 4쿼터 보시지 않았나. 잠깐 벤치로 들어가니 팀 선수들이 집중을 안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말을 들은 양동근은 "맨날 이런 식이다. 이건 날 놀리는 것"이라며 장난스럽게 박경상을 꾸짖었다.
두 사람의 경기력, 그리고 대화에서 현재 현대모비스의 팀 분위기를 금세 느낄 수 있었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