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엎치락뒤치락 예매율 경합부터, 평점 테러 논란까지. 그야말로 관객의 초미의 관심을 받은 범죄 영화 '마약왕'(우민호 감독, 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의 송강호와 '스윙키즈'(강형철 감독, 안나푸르나필름 제작)의 도경수가 마침내 2018년 마지막 스크린에서 양보 없는 대결에 나섰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9일 '마약왕'은 25만127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마약왕'의 누적 관객수는 26만9086명으로 기록됐다. 같은 날 '아쿠아맨'(제임스 완 감독)은 14만5420명(누적 15만1221명)으로 2위, '스윙키즈'는 10만2565명(누적 21만1356명)으로 3위에 랭크되면서 새 판을 짠 것. 8주간 스크린 장기집권을 이어가던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는 4만3583명(누적 815만1906명)을 동원, 흥행 4위로 하락했다.
올해를 정리하는, 스크린 마지막 빅매치로 꼽히는 12월 대전에 출사표를 던진 '마약왕'과 '스윙키즈'.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며 마약계의 최고 권력자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두삼의 이야기를 그린 '마약왕'과 1951년 거제도 포로수용소, 오직 춤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오합지졸 댄스단 스윙키즈의 가슴 터질 듯한 이야기를 그린 '스윙키즈'는 장르부터 배우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전면에 내세워 관객몰이에 나섰다.
특히 '마약왕'은 충무로 '연기왕'으로 꼽히는 송강호를, '스윙키즈'는 '천재 연기돌' 엑소의 도경수를 중심으로 마케팅에 나섰고 그 결과 개봉하기까지 많은 이슈를 모으며 엎치락뒤치락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예매율 경합에서는 '스윙키즈'가 예매율 1위를 선점했고 이후 개봉을 하루 앞둔 18일 '마약왕'이 '스윙키즈'를 꺾고 예매율 정상을 꿰차며 흥행 판을 뒤흔들었다. 사실상 12세 관람 등급을 받은 '스윙키즈' 보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마약왕'이 관객 유입에 있어 핸디캡을 갖게 됐지만 '스윙키즈' 보다 높은 예매율로 심상치 않은 티켓파워를 자랑했다.
역시 송강호는 송강호. 세 편의 1000만 작품을 동원한 대배우의 존재감은 상당했다. 하지만 이런 '마약왕'의 흥행 분위기는 곧 평점 테러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만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맞았다. 경쟁작인 '스윙키즈', 그리고 도경수의 팬들이 '마약왕'에 의도적인 평점 테러를 보내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것. 여기에 송강호의 아들이자 축구선수인 송준평이 자신의 SNS를 통해 '엑소 팬들 댓글 테러 적당히들 하자'라는 글을 게재하면서 '마약왕'의 평점 테러를 더욱 공론화시켰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송준평은 물론 아버지인 송강호는 "경솔했다"며 엑소 팬들에게 사과,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마약왕'과 '스윙키즈'는 예매율부터 평점 테러까지 개봉 전부터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된 상황. 결과적으로 첫날엔 송강호가 먼저 웃게 됐지만 두 작품 모두 작품성, 배우들의 연기력 등 관객을 사로잡을 흥행 요소가 충분한 만큼 뜨거운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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