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코칭스태프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축구계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제주가 이을용 전 서울 감독대행을 수석코치로 영입했다. 사인을 마친 이 코치는 제주 프런트와 상견례까지 했다.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월 서울 지휘봉을 내려 놓고 휴식을 취하던 이 코치는 다음 시즌부터 제주 벤치에 앉게 됐다.
지난 시즌 5위에 오른 제주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코칭스태프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제주는 후반기 선전으로 상위스플릿 진출에 성공했지만, 중반 15경기 무승의 수렁에 빠지는 등 부침이 심했다. 조성환 감독과 계속해서 함께 하기로 결정한 제주는 대신 조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을 바꾸기로 했다. 조 감독은 자신의 새로운 오른팔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고, 이 코치가 수석코치로 낙점을 받았다.
이 코치는 제주와 인연이 있다. 제주의 전신인 부천에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뛰었다. 니폼니시 축구의 핵심으로 불리며 윤정환 김기동 등과 함께 중원의 핵으로 활약했다. 조 감독과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부천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2003년에는 안양LG(현 서울)로 이적해 서울에서 줄곧 뛰었다. 유럽 경험도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1호 해외이적에 성공하며 터키 트라브존스포르에서도 활약했다. 2011년 강원에서 은퇴했다. 한-일월드컵에서 왼쪽 윙백으로 맹활약을 하며 4강 신화의 주역으로 기억되고 있다.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강원FC 코치, 청주대 코치를 거쳐 2017년부터 서울 코치진에 합류했다. 올 시즌 감독대행으로 K리그 감독직에 올랐다. 초반 순항했지만, 이후 부진한 모습으로 아쉽게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강단 있는 모습과 리더십은 인정을 받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