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본격적으로 스프링캠프에 동행할 옥석을 가린다.
한화는 8일부터 2군 서산 구장에서 신인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규정이 바뀜에 따라 1월이 돼서야 신인들을 직접 지도할 수 있게 됐다. 군 제대 선수 및 재활 선수도 서산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총 34명의 선수들이 포함된 가운데, 2019시즌 신인들도 본격적으로 프로 데뷔를 준비한다. 신인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기회다. 한용덕 한화 감독을 비롯해 1, 2군 코치진이 돌아가며 선수들을 체크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한 감독은 지난 시즌 신인들의 깜짝 활약에 미소지었다. 일본 오키나와 훈련에서부터 칭찬이 끊이지 않았다. 왼손 투수 박주홍은 서산-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캠프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곧바로 1군 등판 기회가 주어졌고, 시즌 초 원 포인트 릴리프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첫 시즌인 만큼 굴곡도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에 선발 등판할 정도로 기대를 모았다. 내야수 정은원도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9리, 4홈런, 20타점을 기록. 가능성을 남겼다. 이들도 지난해 초 서산 캠프에서 한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올해도 신인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한 감독은 "신인 선수들을 지켜본 뒤 4~5명 정도를 캠프에 데려갈 예정이다. 포지션은 상관 없다. 기본적으로 앞 순위로 지명 받은 신인들을 눈 여겨 볼 생각을 하고 있다. 또 뒷 순번이라도 괜찮은 모습을 보이면 상관 없이 데려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 감독은 해외 전지훈련 전 까지 서산을 3~4차례 방문해서 옥석을 가릴 계획이다.
한화는 굵직 굵직한 신인들 보유하고 있다. 1차 지명 변우혁(북일고), 2차 1라운드 노시환(경남고) 등 거포 자질을 가진 선수들을 대거 지명했다. 상위 지명에 속하는 투수 정이황(부산), 김이환(신일고)도 기대주다.
하지만 지난해 사례를 보면 지명 순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박주홍 정은원 뿐만 아니라 2차 10라운드, 전체 94순위로 입단했던 신인 투수 김진욱이 1군 무대를 밟은 바 있다. 한 감독은 "작년에 상위 지명 선수들 위주로 데려가려고 했었다. 그런데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 많진 않았다. 주홍이와 은원이가 잘해줬다. 진욱이도 캠프에 데려갔었다. 서산에서 본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가 캠프에 포함시켰다. 아프지만 않았으면 더 활용했을텐데 다쳐서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이제 해외 전지 훈련 시작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남짓. 한화 신인 선수들은 이른 시점부터 본격 생존 경쟁에 돌입한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